파라과이.
[일요신문]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박완수)가 파라과이 국가항공발전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인천공항공사는 공사와 한국교통연구원(KOTI), ㈜유신이 참가한 ‘인천공항 컨소시엄’이 7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파라과이 국가 항공발전 마스터플랜 수립사업’ 수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천공항공사가 남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사업이다. 파라과이 공공통신부(MOPC)가 국가의 장기적인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수행하는 사업으로 코이카(KOICA)에서 원조사업으로 발주했다. 총 사업비는 300만 달러 규모로 사업기간은 이달부터 2017년 6월까지 19개월이다.
남미의 중앙에 위치해 ‘남미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파라과이는 바다를 접하지 못하는 내륙 지역에 위치한 탓에 물류환경이 낙후돼 주변 국가보다 저조한 기업 투자와 낮은 경제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항공여객 또한 연 100만 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는 열악한 교통 및 물류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0년 ‘물류 및 인프라 플랫폼 중장기계획’을 수립했다. 이 중 항공부문 개발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항공정책과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 성장 노하우를 배우고자 KOICA 측에 한국의 기술 원조를 요청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인천공항공사는 파라과이의 남미지역 허브공항 개발을 비롯해 국가 항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중장기계획(마스터플랜)을 세우는 임무를 맡는다. 이를 위해 필요한 관련 제도의 정비와 관계자 국내 초청 연수 등을 지원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중남미 지역의 항공운송시장을 분석해 이 가운데 파라과이에서의 환승ㆍ환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유치하기 위해 파라과이 국적 항공사 설립 등 세부적인 계획과 전략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파라과이가 열악한 지리적 조건을 극복하고 새로운 경제 발전의 동력을 찾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물류 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은 파라과이의 주요 산업인 농업, 목축업의 발달과 풍부한 천연자원의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과수 폭포와 같은 관광자원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 박완수 사장은 “그동안 축적해온 인천공항의 성장 노하우와 경험을 백분 활용해 파라과이의 항공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남미지역 공항사업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러시아 하바롭스크공항을 시작으로 필리핀 막탄세부공항과 국가공항개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공항 제3터미널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2013년 12월 처음으로 국가단위의 해외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을 수주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6월 완료된 총 사업비 249만불 규모의 사업을 통해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운영과 건축, 항행 등 부문별 전문가를 파견해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필리핀 전국 공항의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단계별 개발계획을 제시했다.
공사는 박완수 사장 부임 이후 올해에만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지원 컨설팅, 도미니카 공항출입국 관리시스템 구축, 필리핀 막탄세부공항 PPP사업 독립컨설팅, 자카르타공항 제3터미널 상업컨설팅과 이번 파라과이 국가항공발전 마스터플랜 수립까지 총 5건, 1504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파라과이 사업을 포함하면 인천공항공사는 총 11개국에서 24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했으며 누적 수주금액은 약 8900만 달러에 달한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