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안대희 전 대법관의 해운대 출마설로 인한 여파가 인근 기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안경률 전 의원이 안 대법관을 피해 기장 지역 출마를 선언하자 기존에 기장지역에서 열심히 표밭을 갈던 김한선<사진> 전 육군 53사단장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안경률 전 의원은 지난 10일 “안대희 전 대법관과 경쟁이 당 지도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해운대가 아닌 기장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해운대·기장을에서 16대에 국회에 진출한 이후 내리 3선을 하고 한나라당 사무총장까지 지냈다.
그런 그가 내년 총선 때 기장군이 독립선거구로 분리될 것을 예상하고 출마를 한다고 하자 그 동안 공을 들여온 동부산발전연구원 김한선 원장(전 육군 53사단장)이 발끈했다.
김 원장은 1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의원에 출마하고자 하는 이들이 지역구를 선택할 시에는 반드시 명분이 따라야 한다”며 “아무런 명분 없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행동을 하는 정치인들은 지역 주민들의 환영을 결코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경률 전 의원이 안 전 대법관의 해운대 출마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당 지도부까지 거론하면서까지 명분을 찾고자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현재 안 전 대법관은 공식적으로 해운대 출마를 발표도 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이는 양지만 쫓아다니는 정치철새의 행태로 밖에 비쳐지지를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기장군 출마를 철회하라”고 말했다.
한편, 파장의 근거지가 되고 있는 기장군은 내년 총선 때 독립선거구로 분리될 것으로 보이는 지역으로 현재 여당에서는 김한선 전 육군 53사단장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공천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야권에서는 조용우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며, 무소속인 오규석 기장군수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얼마 전 팩스 입당으로 논란이 됐다가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김만복 전 국정원장도 아직까지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