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스화답 선행력 vs 와이키키 뒷심 ‘빅뱅’
국내산마뿐만 아니라 외산마들도 모두 참여하는 2세마 특별경주가 오는 20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린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와이키키(서2세·암·4전1/2/0·고양진·하재흥:38)=주로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피코센트럴이 자마로 모마는 국2군까지 진출했던 와이번이다. 와이번은 왕년에 추입마로 명성이 드높았던 명마 청파의 딸이다. 지난 11월 29일 브리더스컵에서 4위를 했는데 당시에는 너무 후미에서 경주전개를 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경주내용을 자세히 보면 그전의 경주보다 오히려 스타트 타임은 더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계의 추입형질을 잘 이어받아 현재 기대한 만큼 잘 성장하고 있는 말로 이번 경주 우승후보다. 출전 두수가 8두로 단출하기 때문에 장기인 추입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오에스화답(서2세·수·3전3/0/0·오종택·서인석:87)=오에스화답은 프레시안파이어의 자마로 데뷔 이후 3연승을 하고 있다. 조부마가 현역시절뿐만 아니라 씨수말 시절에도 미국 최고마로 평가받는 에이피인디다. 혈통상 특이한 점은 외조부가 국내에서 씨수말로 활약하고 있는 메니피라는 것이다. 메니피가 국내로 팔려오기 전에 미국에서 교배해서 나온 딸이 오에스화답의 모마인 것.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순발력과 가속능력은 이번 편성에선 한수위라 초반엔 적수가 없을 전망이다. 선행 일변도로만 뛰었기 때문에 평가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적어도 이번 경주에선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불안감은 3연승 모두 1000미터 최단거리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다. 거리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불안요소가 있다는 것인데, 선행이 가능하고 부계와 모계의 혈통적 기대치를 보면 오히려 1400미터 경주에서 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와이키키의 강력한 상대마로 판단된다. 역시 우승후보!
# 미소왕자(서2세·수·2전2/0/0·박기태·박윤규:64)=카우보이캘의 자마로 조부마는 유명 씨수말인 자이언츠코지웨이다. 모마는 미국에서 현역시절 중거리까지 활약했던 앤티소프다. 부계도 장거리까지 잘 뛰었던 혈통인데, 모계도 장거리형이라 앞으로 더 기대할 수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데뷔 이후 단거리에서도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직전경주는 1400미터로 거리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선행이 아닌 선입으로 따라가 막판에 역전승을 해 상당히 완성도 높은 경주를 선보였다.
당당한 마체를 보유하고 있고 경주전개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삼복승 축마로는 앞서의 두 마필보다 이 말이 좀더 안정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 블랙카이저(서2세·수·3전2/0/0·박남성·정호익:64)=티즈원더풀의 자마다. 모마인 레이디스키스는 현역시절 두 번 출전해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자마들도 미국 현지에선 평범하다. 2연승을 하다 직전 경주에서 참패를 당했는데 이유가 없지는 않았다. 1000미터에서만 딱 2회 출전했던 말을 갑자기 1700미터 중거리 경주에 내보낸 게 패인이라는 분석인 것. 간혹 이렇게 무리한 출전을 감행하는 마방도 있는데, 전력 점검면에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는 말을 망가뜨릴 수도 있음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현재까지의 전력을 보면 베팅에선 과감하게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
# 광복칠십(서2세·수·2전2/0/0·이수홍·이신영:68)=블루그래스캣의 자마. 모마는 필리바이더웨이. 블루그래스캣은 스톰캣 자마지만 장거리까지도 잘 뛰어줘 2400미터 경주 입상기록도 있다. 광복칠십은 주행검사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는데, 데뷔전에서 1300미터에 출전, 인기마로 팔렸고 1위로 입상했다. 당시는 게이트가 불리해 외곽에서 상당히 무리하면서 전개를 했지만 끝내 단독선행을 나서지 못하고 외곽 뺑뺑이를 당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기어이 이겨내는 근성을 발휘했다. 두 번째인 직전 경주에서도 외곽에서 따라붙은 추카추카라는 말과 초반부터 경합했지만 잘 견뎌내면서 좋은 기록으로 1200미터를 주파했다. 두 번 모두 경합했던 상대들이 졸전을 벌일 만큼 페이스가 빨랐지만 잘 견뎌냈고, 끝걸음도 좋았다는 점에서 근성이 뛰어난 말로 판단된다. 도전 가능!
# 천행(서2세·거·6전0/2/0·조금제·허재영:52)=중거리까지 활약했던 랑퍼의 자마로 모마는 엠레이디체스트넛이다. 부계는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을 하긴 했지만 장거리까지 뛰어줄 수 있는 혈통이고 모계는 전천후 혈통이다. 1000미터부터 2400미터 장거리까지 모두 입상을 했다. 스피드(S)와 스태미나(S)를 두루 갖춘 SS혈통이다. 천행은 현재 6전을 치렀는데 2위 2회를 기록하고 있다. 2위 2회가 최근의 경주이고 그만큼 상승세에 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은 지구력은 좋지만 순간스피드는 그렇게 특징적이라 할 만큼 뛰어난 구석이 없다. 향후의 가능성은 몰라도 현재의 전력은 어부지리 정도나 가능!
# 위너레드(서2세·수·3전0/1/0·전영범·우창구:56)=주로 단거리에서 활약했던 풋잇백의 자마로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된 혈통이다. 외조부마인 에센스오브두바이는 2000미터까지 우승하기도 했지만 혈통적으로는 거리적성이 긴 말이 아니다. 유전적으론 장거리에선 검증이 필요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위너레드는 3전 동안 2위 1회를 했지만 내용면에선 입상에 실패한 두 번의 경주도 나쁘지 않다. 한 번은 외곽에서, 한 번은 안쪽에서 따라가면서 어느 정도 능력을 발휘했고 그것이 결실을 맺어 세 번째 경주에서 폭발력을 발휘하며 2위까지 올라왔다. 서서히 힘이 차고 있는 단계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슈퍼코만도(서2세·거·2전0/1/0·플래너스·최용구:55)=부마인 아치아치아치는 좀더 검증이 필요한 말이지만 현역시절엔 중거리까지 잘 뛰어주었다. 모계도 거의 비슷한 거리적성을 보였다. 데뷔전을 1400미터에 출전해 나름 끈기를 보이더니 두 번째인 직전 경주에선 1200미터에 출전해 선입작전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오르막인 직선주로의 기록을 보면 초반부보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후반부의 스피드가 월등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여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가 비록 불량주로였지만 이 정도의 폭발력은 충분히 경계를 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미 모래를 맞고 따라가는 데도 익숙해진 상태라 인코스라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좋겠다. 복병!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