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모란」은 1969년 박노수 화백이 제자에게 결혼선물로 준 작품
▲ 박노수 화백 작품 ‘모란’
기증자는 전 효성카톨릭대 교수이자 현재 화가로 활동 중인 이길룡씨로 남정 박노수 화백이 서울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던 시절 같은 학교 제자였다.
기증작품은 남정 박노수 화백 작품 ‘모란’으로 1969년 중국화선지에 수묵담채로 그린 그림이다.
평생 그려온 화업 전부와 40여 년 동안 거주하며 가꿔온 가옥과 정원을 사회에 환원해 미술관으로 탈바꿈 시킨 스승의 뜻에 동참하고자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작품을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에 무상으로 기증하게 됐다고 한다.
작품 ‘모란’ 은 남정 박노수 화백이 제자인 이길룡 화가가 결혼할 때 축화로 그려준 그림으로 결혼식 당일(1969.5.10.) 아침에 그려 선물했다. 제자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행복한 결혼’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는 모란을 직접 그려 선물한 것이다.
작품을 기증한 이길룡 화가는 ‘스승님의 수많은 모란 그림 중에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모란그림이 으뜸’이라며, ‘개인적으로 매우 소중하고 가치 있는 보물이지만 46년간 혼자 감상하고 즐겼으니 스승님 전시관에 기증하여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감상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귀한 작품을 선뜻 기증해 준 이길룡 화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이길룡 화가의 기증이 헛되지 않게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문화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 외관
한편, 박노수미술관은 2013년 개관이후 지금까지 「달과 소년展」「수변산책展」「화가의 집展」등 총 4회의 기획전시를 진행하는 동안 무려 21만 여 명이 방문하며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은 박노수 화백과 유족들이 기증한 가옥, 고미술, 골동품 등 1,000여 점을 바탕으로 2013년 9월 개관하였다. 남정 박노수 화백(1927~2013)의 삶과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박노수 화백의 청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들과 백일홍, 금낭화, 모란 등 다양한 꽃과 나무로 화백이 40여 년간 가꿔온 정원, 그리고 절충식 기법의 미술관건물(서울시문화재자료 1호)이 한데 어우러져 독창적이고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