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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후 다섯 번째로 대국민 담화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반기문이 올해 말 사무총장 임기 끝난다. 여론조사 1위하고 있다. 대선에 뛰어들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데 반기문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이 시점에 왜 적지 않은 국민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들이 성실하게 유엔 사무총장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더라. 그럼 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느냐? 저는 모르겠다. 국민들이 여론조사해서 왜 찬성하나 물어보는 게 제일 정확할 것 같다”라며 반기문 총장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반기문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반기문 총장이 여권 대선후보자로 거론돼왔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여론의 높은 평가와 이미지에 힘입어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다.
또한 반기문 총장이 박 대통령의 위안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1일 반기문 총장은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로 용단을 내린 것을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반 총장은 박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 전화를 걸어 “양국이 24년간 어려운 현안이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한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측은 북한 핵실험이라는 현안을 감안해 명칭을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로 정했지만 형식과 내용은 사실상 신년 기자회견자리가 됐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