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캐고 한쪽은 떨고
<일요신문>이 윤씨의 ‘부적절한 골프 회동’을 보도한 이후 이 사건은 법조, 정계로 급격히 번져갔다. 급기야 지난달 윤씨가 2003년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방문, 청와대 사정비서관에게 경찰관 구명로비를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현 정부와 윤씨의 관계는 ‘의혹’에서 ‘게이트’로 번졌다.
지난달 19일 밝혀진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과 윤씨와의 금전거래도 의혹을 키웠다. 또 그보다 먼저 드러난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과 윤씨 간의 수상한 돈거래 의혹은 최 전 차장의 운전기사 강희도씨의 자살사건이 겹치면서 검경 간의 첨예한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그 동안 제기된 의혹 외에도 다양한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 총리나 청와대 인사의 이름도 이미 거론된 ‘윤상림 게이트’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국회에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윤상림 사건은 어디가 종착점인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검찰도 모른다고 한다. 어쩌면 여야나 지역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윤씨의 장난에 놀아났는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부렸던 사람은 모두 윤씨의 놀음에 놀아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이 모든 의혹은 국회 국정조사에서 정치적 결말을 봐야할 처지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한상진 기자 sjin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