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의 당명을 패러디한 더부어주는 “탕수육과 더부어민주당. 함께 사는 부먹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0일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출범했다. 언뜻 보기엔 막 출범한 정당의 모습 같지만, 더부어주는 더민주와 무관한 패러디 계정이다.
더부어주가 추구하는 ‘부먹’이란 탕수육 소스를 고기에 부어서 먹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탕수육 고기를 소스에 찍어먹는 ‘찍먹’을 결사 반대한다. 그동안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부먹과 찍먹을 두고 설전을 벌여왔고 더부어주는 이 논쟁의 핵심을 패러디하고 있다.
더부어주는 공식 로고도 선보였다. 더부어주는 로고에 대해 “로고 우측에 날리는 깃발은 부을 자유와 붓는 데서 오는 평화, 붓는 게 진리와 정의임을 표방하는 부먹의 깃발이며 깃발 왼쪽의 작은 점은 막 부어지는 소스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더부어민주당 로고
또, 소득불균형에 대해서는 “똑같은 탕수육으로 태어났는데, 선택받은 머리 부분이 아니면 소스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다가 위장에서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소스구경조차 못 한다. 소스불균형,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게다가 여야의 단골 이슈인 ‘종북론’에 대해선 “정부는 국방에 관심과 예산을 쏟아 ‘붓기’보다 종북낙인 ‘찍기’에 골몰해왔다”고 풍자했다.
사진= 더부어민주당 트위터
지난 2008년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격분해 “(사진) 찍지 마”라며 카메라를 향해 소리친 것을 두고 “과거 정부·여당에도 부먹파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부연했다.
사진= 더부어민주당 트위터
현재 더부어민주당 트위터 계정은 ‘세종대학교 탕수육 소스 퇴출협회’, ‘고려대학교 부먹반대자모임’, 그리고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등이 팔로우 하며 그 세를 불리고 있다. 심지어 더민주도 더부어주를 팔로우하고 있다.
사진= 조선찍먹당 트위터
한편, 이에 대적하는 세력도 등장했다. 바로 ‘조선찍먹당(약칭 ’찍먹로조)‘이다. 찍먹로조는 “위대한 탕수육을 눅눅하게 만드는 부먹을 강력히 규탄한다. 만국의 찍먹인이여, 단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