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은 홈 첫 1부 제주전, 안양-서울 두 번째 맞대결…하위권 탈출 경쟁, 라이벌 자존심전 눈길

이들 대결은 모두 과거에 ‘연고지 이전’을 둘러싼 묘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과거 제주 SK와 FC 서울은 각각 부천과 안양을 연고지로 뒀다가 2006년과 2004년 현재 연고지로 둥지를 옮긴 이력이 있다.
연고 이전을 둘러싸고 각 구단마다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지만, 일부 팬들은 '상처'를 말한다. 때문에 자신들을 떠난 상대를 만날 때면 더욱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지점을 선수들 또한 잘 알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제주와 부천의 맞대결, 제주가 1-0 승리를 가져갔다. 부천은 당시 이영민 감독이 "부천의 역사가 깊게 담긴 경기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승부"라며 의욕 있게 나섰으나 제주의 시즌 첫 승리 제물이 됐다.
현 상황은 양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부천이 10위, 제주가 11위로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다만 승점 차가 촘촘해 단 1승만으로도 중위권 경쟁에 단숨에 합류할 수 있다.
부천은 구단 역사상 홈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1부리그 첫 맞대결이다. 직전 일정이었던 안양 원정에서 1-0 승리로 하락세에서 반등했기에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공격진의 에이스 바사니(브라질)가 부상에서 복귀한 것은 구단으로서 반가운 요소다.
제주에선 측면 자원 박창준의 활약 여부에 촉각이 곤두선다. 앞서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부천을 떠나 제주에 합류했다. 특별한 관계가 있는 팀으로의 이적에 부천 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김성남 부천 단장은 '일요신문i'와의 인터뷰에서 "박창준이 경기를 하러 온다면 너무 과하게 공격적으로 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남긴 바 있다. 홈에서 열린 지난 부천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최근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기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반면 현재 부천에서 뛰고 있는 안태현은 지난 시즌까지 제주 유니폼을 입고 활약해 대조를 이룬다.

이 같은 라이벌전은 '전력 외 변수가 크다'는 분석이 뒤따르기도 한다. 경기장 내 특별한 분위기에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는 의미다. 지난 4월 열린 안양과 서울의 경기가 그랬다.
당시 서울은 개막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반면 안양은 2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받던 안양이지만 결국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맞대결은 더욱 치열한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양 팀 모두 직전 경기에서 패배를 안은 탓이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지난 2일 홈경기에서 패한 이후 "다시 일어서서 서울전에 모든 걸 바치고 해보겠다"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