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겠거니 했는데 와보니 정말이었다. “왜 그 옛날 조각이 발달했는지 이해가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리스 여자들은 대체로 몸매가 좋고, 얼굴이 예쁘다. 날씨가 덥다 보니 노출이 심해서 길거리를 다니면 미모의 여인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시내 중심가인 신타그마광장, 서울의 강남쯤 되는 글리파다 지역은 특히 슈퍼모델 같은 여자들로 넘쳐난다. 그리스 풍경을 찍는 한국의 사진기자들의 셔터가 바쁘게 움직이는 건 당연지사. 또 해변은 누드비치가 아니더라도 토플리스 차림의 여자들이 즐비하다. 후배 사진기자가 해변을 한 번 돌고 왔는데…, 흠 한 30분 정도는 사진으로 간접체험을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리스에서는 ‘부자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부러워하지 않는다’ ‘거지도 바캉스는 간다’는 말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 유명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묘사되듯 자유분방함과 인생을 즐기는 철학이 그리스인들의 생활에 깔려있다. 인연이 닿아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50대 교포 아줌마는 외모상 40대 초반이고, 또 취미가 춤추러 다니는 것이다. “돈이 그렇게 많으면 뭐해요.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야죠.” 아테네에서 30년을 살았다더니 꼭 그리스인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