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판소리 동화’···엄수경 글 · 양준호 그림. ‘문학들’ 刊
창작판소리 동화 ‘코 없는 벅수’(문학들 刊)
[일요신문] 전남·광주 스토리 랩에서 우수 스토리로 선정돼 작품상을 수상한 창작판소리 동화 ‘코 없는 벅수’(문학들 刊)가 출간됐다.
엄수경 동화작가가 집필하고 양준호 화가가 삽화를 그린 이 책은 판소리 서술 양식을 차용해 읽는 재미와 듣는 재미가 배가 되게끔 각색된 창작판소리 동화다.
우리나라 설화 중 돌로 만든 장승의 코를 깎아 달여 마셔 임신을 했다는 ‘벅수’ 이야기를 주된 모티브로 삼아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소설가 채희윤은 이 동화가 “아이들에게 민감할 수 있는 성적 내용을 동화적 기법으로 간접화하여 인류의 가장 숭고한 임무인 잉태와 출산,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서 귀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 책은 판소리의 노래인 ‘창’과 이야기인 ‘아니리’로 전개된다. 독자가 이야기를 판소리 가락에 따라 음미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더불어 책 뒷부분에는 판소리 장단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수록돼 있어 판소리 교육에도 각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이 책의 이야기를 소리꾼 김동준이 창작판소리로 녹음한 음반을 제작해 아이들이 실제 이야기가 어떻게 판소리로 불리는지를 체험할 수 있게 배려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