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상차림. 사진제공=안동시
[일요신문] 안동시는 경북도 신청사가 전통 한옥의 멋스러움과 첨단 건축기술이 어우러진 한국적인 공공 건축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여세를 몰아 ‘한(韓)-스타일’ 산업화로 경쟁력 높이기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한-스타일’은 한류 열풍과 함께 우리 전통 생활양식인 한복(衣), 한식(食), 한옥(住)과 한지, 한글, 한음악 등 우리 전통문화를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우선 한복은 안동 특산물인 안동포가 주도한다. 안동포는 수차례에 걸친 안동포 패션쇼를 통해 현대식 의상으로 재탄생하며 실생활 의상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왔다.
이에 시는 올해 안동포 짜는 기능인력 고령화에 따라 명맥유지를 위해 1억 3000만 원을 투자키로 했다.
시는 안동포 전시관을 운영하는 동안동농협과 (사)안동규방을 통해 안동포와 무삼공예 기능인력 양성에 나선다. 안동포 전문기능인 양성은 생산지인 금소리 주민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
전통빛타래길쌈마을조감도. 사진제공=안동시
안동포를 테마로 한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3대 문화권 전략사업으로 추진되는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은 지난 연말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총 134억 원을 들여 임하면 금소리 일원 7만 1965㎡에 디자인 하우스와 천연염색체험장, 안동포 전승교육관, 대마경작 경작체험농장, 어울림마당, 편의시설 등을 설치한다.
전통한식 대중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향토산업 육성 일환으로 조성해 지난해 안동시 정상동에 문을 연 종가음식체험관은 50여 가지의 한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또 같은 곳에 자리한 종가음식전문점(예미정)도 전통한식의 진 맛을 보여주는 곳으로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10월 호텔 신라에서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 준 ‘수운잡방 산업화’에도 힘을 싣는다.
수운잡방 산업화를 위해 경북도와 함께 올해 총 10억 원을 들여 와룡면 일원에 400㎡ 규모로 수운잡방연구원을 건축해 고품격 레시피 등을 개발해 세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통주 경쟁력 강화사업도 전개한다. 올해 민속주 안동소주에 1억 원을 지원해 R&D와 브랜드 및 포장재 개발·제작, 홍보·마케팅 등을 편다.
종가전통음식 전승교육과 사찰음식 교육을 위해서도 700만 원과 3300만 원을 각각 지원한다.
한옥(구름에 고택). 사진제공=안동시
전국을 대표하는 고택체험지로서의 명성도 잇는다.
고풍스런 고택에 현대적 편리함까지 갖춘 국내 최초 고택 리조트인 ‘구름에’를 비롯해 하회마을과 안동 곳곳에 산재한 고택체험장이 전통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사계절 사랑을 받고 있어, 올해도 시는 고택음악회 등 체험프로그램에 2000만 원을 지원해 고택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성곡동 일원에 1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예움터(한자) 마을’도 도시관리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친 후 민간에 위탁해 상반기 중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전통한옥 및 육성책도 마련한다.
중구동 내 한옥마을 지구단위 계획구역 내에서 한옥 건축 또는 수선을 할 경우 공사비의 1/2범위 안에서 최고 5000만 원과 3000만 원을 지원한다.
이곳에는 올해 18억 5000만 원을 들여 전선 지중화 사업도 편다. 또한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한옥젊음숙박촌 조성을 위한 세부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선조들의 지혜가 응축된 안동의 한지는 창호지와 화선지 용도를 넘어섰다. 조명, 포장지, 가구, 의류 등 생활용품과 공예품 재료뿐 아니라 환경 친화적 재료로 웰빙건강 재료 및 건축부재(벽지, 장판지 등)로도 활용되고 있다.
풍산읍 소산마을에 위치한 안동한지는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70여종의 최고급 한지류를 생산해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는 행정자치부 정부 훈·포장용지 개선사업에 참여해 전통한지를 재현, 올해부터 훈·포장증서가 안동한지로 사용된다.
올해도 시는 안동한지 우수성 홍보를 위해 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열리는 한지축제 개최를 지원한다.
축제기간에는 전국안동한지 대전 수상작 전시를 비롯해 한지뜨기,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함께 열린다.
김광섭 전통산업과장은 “어제의 불편함을 버리지 않고 고스란히 지켜낸 안동 문화가 신도청 시대를 맞아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한-스타일 담당 조직도 꾸려져 있는 만큼, 우리 전통문화를 산업화로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영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