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문제연구소, 오는 광복절까지 조형물 제작 완료키로
- 강북구, 순국선열들의 혼이 담길 근현대사기념관의 상징으로서 특색있게 제작하도록 지원할 계획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올 상반기 중 개관 예정인 근현대사기념관에 백범 김구 선생의 독립․민주․통일 정신을 담은 상징조형물을 설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일(수) 오후 3시 강북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강북구와 민족문제 연구소(이사장 함세웅), 네티즌 모금대표(유정호, 김윤민) 간 ‘독립 민주 통일 상징조형물 건립 협약식’을 가졌다.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액 네티즌들의 모금으로 마련해 화제다. 네티즌 유정호씨와 김윤민씨가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과 ‘오늘의 유머’ 등에 글을 올리면서 촉발된 모금운동으로 십시일반 거둔 성금은 모두 3천만원. 모금대표 유정호씨와 김윤민씨는 이날 협약에 앞서 건립기금 3천만원을 민족문제연구소에 전달했다.
강북구는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전국 최고의 걷기여행길로 선정한 북한산둘레길을 따라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을 비롯해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삶을 바친 애국순국선열 묘역, 국립4․19민주묘지 등 역사문화자원들이 산재해 있어 가히 살아있는 근현대 역사문화 박물관으로 불리운다.
특히 애국순국선열 16위 묘역에는 1907년 헤이그 밀사로 갔다가 순국한 이준 열사,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을 비롯해 초대 부통령과 임시정부 법무총장을 역임한 이시영 선생, 상해 임시정부 부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광복군 등이 잠들어 있으며, 근현대사기념관은 바로 이분들의 업적을 후세에 알리고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기에 백범 김구 선생의 독립정신을 형상화하는데 있어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오는 광복절까지 조형물 제작을 완료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각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부부 조각가 김운성씨와 김서경씨가 맡기로 했다.
김운성씨는 “김구 선생의 독립과 민주정신을 담되, 제작과정 중에도 수시로 대중과 소통하면서, 영웅적 모습보다는 친근감있는 조형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구 박겸수 구청장도 “애국․순국선열들과 4․19민주영령들의 혼이 깃든 애국의 고장 강북구에 시민들의 모금으로 ‘독립․민주․통일 상징조형물’을 세우게 된 것을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며 감사를 전하는 한편, “순국선열들의 혼이 담길 근현대사기념관의 상징으로서 특색있게 제작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근현대사 역사문화자원들을 활용해 1박 2일 스토리텔링 관광 및 청소년 수학여행코스를 만드는 ‘북한산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의 핵심인 근현대사기념관 개관과 더불어 올 연말 ‘우이~신설선 지하경전철 개통’ 등으로 호재를 맞고 있는 강북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애국의 고장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해 ‘역사문화관광도시’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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