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박지성 김남일 ‘백두대간’ 우뚝!
▲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2002년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이 보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색깔과 최적의 베스트11은 누가 될지 알아본다.
가장 치열한 부문은 공격수다. 아드보카트호에는 박주영 이천수 차두리 설기현 이동국 안정환 조재진 최태욱 정경호 등이 포진해있다. 박주영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크지만 전문가들은 이동국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많이 표시하고 있다.
이동국은 그동안 수비가담 부족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태세다. 지난 10월12일 이란과의 평가전이 끝난 후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동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핌 베어벡 수석코치에게 말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2002월드컵 때 한국의 경기를 일부러 보지 않을 정도로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곰삭혔던 이동국이 2006독일월드컵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묻지 않아도 자명하다.
히딩크 감독 밑에서 코치를 역임한 정해성 부천 감독은 “동국이의 눈빛이 달라졌다.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겠다는 그의 말에서 치열함을 느낄 수 있다. 본인도 많은 기회가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성장은 다른 선수들의 경쟁 심리도 자극하고 있다. 대표팀 공격수 중 한 명은 지인에게 “이전에 이동국은 골문 앞에서 느릿느릿했다. 하지만 군 제대 후 확실히 달라졌다. 뭐라 꼭 집어낼 수는 없지만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유로2004를 통해 알려진 것과 달리 수비가 아니라 공격중심의 전술을 구사하고 있어 공격수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아직 아드보카트 감독이 초기라 베스트11을 조합하기는 힘들지만 이동국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에 대해 무게감을 실었다. 박항서 경남 감독은 “이동국이 아픔을 통해 성공한다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확률이 높다”고 이동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동국을 중앙에 세웠을 때 좌우 공격포지션을 놓고 박주영 설기현 차두리 이천수가 서바이벌 게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아드보카트 감독 | ||
박지성의 좌우로는 이영표와 조원희가 유력하다. 아직 조원희가 송종국에 비해 약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사실 송종국이 하향곡선을 그린 지가 너무 오래됐다는 냉정한 판단이 우세하다. 조원희는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박지성을 연상시킬 정도의 부지런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패싱력을 지니고 있다. 이영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하는 왼쪽 돌파로 대표팀에 오랜만에 돌아온 이을용을 머쓱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남일이 독보적이다. 이호 백지훈 김정우가 성장했지만 아직 김남일에 비하면 약하다는 게 대세. 차범근 수원 감독은 “김남일이 출전한 수원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차이는 크다”며 김남일이 수비형이면서도 공격적인 면을 함께 해낼 수 있는 미드필더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수비는 아직 누가 붙박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다. 최진철을 복귀시킬 만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찾고 있는 상황이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홍명보 코치는 “수비는 조직력이 우선이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해도 낙관하기만은 힘들다. 골키퍼는 최근 잔 실수가 잦은 김영광보다는 고참 이운재가 더욱 믿음직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