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지역 중소기업 협업 통해 가전산업 새 생태계 조성
광주시청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일부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으로 촉발된 지역 가전산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광주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우범기 경제부시장 주재로 ‘광주형 상생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6개 주관기업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광주형 공동브랜드와 업체의 개별브랜드를 동시에 사용하고 연내 완제품 생산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형 상생협업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일부 생산라인 이전으로 인한 지역 가전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지역 우수 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 창조적 가전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6개 기업의 주요 생산품으로는 ▲(주)인아의 식품 해동레인지 ▲㈜현대이엔티의 급속가열과 냉각 지능제어 기능을 가진 무선전기포트 ▲㈜현성오토텍의 ICT기능을 융합시킨 만능조리기 ▲㈜디케이산업의 블루투스 기술을 접목한 주방용 스마트 환기 시스템 ▲(주)광진산업의 친환경 고효율 싱크대 살균기 ▲(주)씨엔티의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다기능 의류 관리 건조기 등이다.
이르면 연말까지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완제품 생산에 참여하는 기업은 주관기업 6개사와 참여기업 15개사 등 총 21개 기업이다.
각각 제품 생산을 총괄하는 기능부터 금형 개발, 디자인 지원, 부품 개발 등 분업과 협업 방식을 가미하되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의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광주브랜드와 개별브랜드 공동 사용 방식은 기존 타 지자체의 공동브랜드 실패 사례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광주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개별 기업의 브랜드가 함께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기업은 주관·참여 기업이 모두 수평적 협업 관계로 제품 판매에 대한 부가가치가 지역 기업에 귀속되는 새로운 기업형 협업 모델을 제시하게 된다.
광주시는 4월 중 시민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공동브랜드명과 디자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제품 생산 시기에 맞춰 공동 판매 전시장 검토와 홈쇼핑 입점 지원, 지역 출신 방송인과의 홍보모델 마케팅을 통해 광주형 공동브랜드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광주형 완제품 생산을 위한 광주형 상생협업 프로젝트가 가전산업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역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완제품 품목을 다양화 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 2월1일 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광주지역 가전업체 지원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그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논의를 지속하는 등 위기 돌파를 위한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박동희 시 미래산업정책관은 “광주형 상생협업 프로젝트 사업은 대기업 중심에서 안정적인 중소기업 주도형으로의 경제구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역민의 광주형 공동브랜드 사업에 대한 많은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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