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성공한 사람들을 다룬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들의 비범함이나 개척 정신을 강조한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룬다. 성공한 이들 모두가 우거진 풀 숲을 헤치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헤쳐나간 것처럼 묘사돼 있지만 이러한 에피소드들은 이들의 성공담을 극적으로 만들려는 장치일 뿐이다. 오히려 모방과 응용에서 영감을 얻거나 평범함을 쫓다 보니 성공에 이르게 된 케이스가 훨씬 많다.
성공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는 쏙 빼고 그들의 개성이나 창의성만을 내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딘가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평범함과 성공을 절대 연관 짓지 않으려는 편견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세상으로부터 개성과 창의력을 강요 받아온 이들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들릴 지 모르는 단어 ‘평범함’에 대해 다룬 신간이 출간됐다.
‘꼴찌, 동경대 가다!(원제: 드래곤사쿠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으며 헤드헌터 및 취업컨설턴트를 소재로 한 ‘취업 매니저’, 재취업을 소재로 다룬 ‘엔젤뱅크’ 등 경제적, 현실적 감각의 작품들을 발표해 온 저자 미타 노리후사의 ‘평범함의 힘:모두가 따르는 틀에 답이 있다’(21세기북스)이다.
우거진 풀숲을 헤치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만을 골라서 걸어온 이들만 ‘성공적’이라고 띄워주는 세상이지만 우리의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색다른 지름길을 찾으려 우왕좌왕하거나 전에 없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무모하게 나서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누군가 정비해 놓은 고속도로가 있다. 그 고속도로를 어떻게 빨리 달려나갈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 노하우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장점이나 개성은 대부분 ‘이렇게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불과한 것”이라며 “진정한 개성은 누군가가 도움을 원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누군가로부터 감사를 받는, 타인과의 조화 속에서 증명되는 것이기 때문에 개성이 없다고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 기본에 충실한 ‘틀’에 맞춰 나간다면 진짜 개성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스스로 평범하다며 좌절하거나 콤플렉스를 느낀다면 ‘평범함의 힘:모두가 따르는 틀에 답이 있다’를 통해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금 설정하고 어떤 길을 쫓아 성공에 이를 것인지 고민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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