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지역복음화와 육영사업, 조국수호에 헌신해 온 고 전일평(66) 전 선린대 총장 발인예식이 22일 오전 9시 포항 기쁨의교회 본당에서 기쁨의교회 및 선린대학교장(공동 장례위원장 김영문 장로, 변효철 총장)으로 치러졌다.
발인예식에는 정장식 전 포항시장, 공원식 전 경북도정무부지사, 변효철 선린대학교 총장, 배달원 경상매일신문 사장, 신현수 선린병원장 직무대리와 정연수 목사(장성교회 원로), 김원주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윤석민 예장 포항노회장, 홍상복 지도자홀리클럽 회장, 교인 등 500여명이 참석해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권오현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하늘 가는 밝은 길이’ 찬송, 기도, 성경봉독, 기쁨의교회 권사회의 조가, 설교, 변효철 총장의 약력보고, 조사, 추모영상, ‘잠시 세상에 내가’ 찬송, 윤석민 목사의 축도, 유족대표의 인사, 헌화, 운구 순으로 이어졌다.
이승현 목사(선린대 교목)는 기도를 통해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이끌기 위해 쉬지 않고 복음을 전했던 고 전일평 장로님의 발인예식이 천국환송식이 되에 하소서, 슬픔에 빠진 유가족과 참석한 모든 분들을 따뜻이 위로해 주소서, 장로님이 다 이루지 못한 사명을 이 땅에 살아 남은 우리가 감당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김원주 목사는 ‘영혼의 집’ 제목의 설교에서 “천국에는 참된 안식과 평안과 위로와 기쁨이 있다”며 “남달리 포항성시화를 위해, 주님 영광을 위해 사신 장로님이 이제 영원한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영광을 누릴 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로님은 진실하게 살았기에 누구보다도 고난이 많았다”며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란 로마서 8장 18절 말씀을 들려주고 유가족과 조문객들을 위로했다. 김 목사는 “고인의 아름다운 믿음의 자취를 따라, 고인이 뿌린 포항성시화의 씨앗이 열매을 맺을 수 있도록, 이로인해 이 땅이 축복의 땅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함께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문 장로(기쁨의교회 선임)는 “어인 일입니까, 온 성도들의 기도제목이 장로님의 쾌유였는데...”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다시 조사를 읽어내려갔다. 김 장로는 “쉬지 않고 왜 교회 나오셨느냐고 하면 전도한 사람이 있어 왔다고 하신 장로님, 내 몸은 십자가에 못박았다고 하신 장로님, 그렇게 훌쩍 떠나시면 교회 빈자리는 누가 채워야 하는지요. 아직 할 일이 많으신데... 육신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내려놓고 떠나신 줄 믿습니다. 눈물도 아픔도 고통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고인과 해군사관학교 동기생인 김정기 장로(27기)는 “해군사관학교 동기 기수가를 작사하던 모습과 한미연합사의 스카웃 제의에도 선린대학교로 향했던 모습, 태어날 첫 손녀(자)를 위해 이름까지 지어놓고 기뻐하던 모습, 선은 반드시 악을 이긴다고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이제 세상에서 주지 못하는 평안을 천국에서 누리기를 기원했다.
고인이 걸어 온 길이 추모영상을 통해 방영되자 장내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축도는 윤석민 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노회장이 했다.
전경국(선린대 교수)씨는 유족을 대표해 발인예식에 참석해 준 조문객들에게 감사한 뒤 “할아버지(고 김종원 장로, 선린대와 선린병원 설립자)와 아버지의 유지를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문객들의 헌화가 이어졌고 부인 김현숙 권사(기쁨의교회)와 둘째 아들 경국씨, 며느리 문하람씨 등 유족들이 나와 조문을 받았다.
고인 등과 지도자홀리클럽을 출범시킨 정장식 전 포항시장(세계성시화운동본부 중앙공동회장장로)은 “고인의 성실한 모습과 밝은 웃음이 눈에 선한데 아쉽기 그지 없다”며 안타까워했고 홍상복 지도자홀리클럽 회장(장로)은 “연간 100명 이상 새신자를 교회로 인도하는 고인의 전도열정을 본받아 지역복음화에 더 힘을 내자”고 말했다.
고인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장교로 20년간 복무하다 중령으로 예편한 뒤 선린대학교 교수, 총장과 인산의료재단(선린병원) 이사장, 대구경북지역 전문대학장 협의회장, 한국기독교전문대학 총장 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2002년 5월에는 정장식 전 포항시장, 이건오 전 선린병원장, 고 김현호 전 포항CBS 이사장(당시 회장) 등과 지도자홀리클럽(당시 기관장홀리클럽)을 출범시키고 14년째 성시화운동에 헌신해 왔다.
고인은 경주공원묘원에 안장됐으며 하관예배는 김규병 목사 집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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