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대학수업의 혁신을 앞당긴 온라인 ‘학생주도 지식나눔 플렛폼’을 중심으로 한 심포지엄이 27일 순천향대에서 열렸다.
교육부가 선정한 학부교육 선도대학육성사업인 이른바 ‘잘가르치는 대학(ACE사업)’ 우수프로그램 공모에서 최우수 사례의 성과 확산을 위해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은 전국 50여개 대학 관계자와 교내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수업의 혁신, WIU 지식나눔 플랫폼’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WIU 플랫폼 추진배경 및 구현 방안, 운영성과’에 대해 주제강연에 나선 순천향대 교무처장 송병국 교수(ACE사업 부단장)는 순천향대의 나눔교육3.0플랫폼에 대한 설명과 내가 어떻게 이해했는가(WIU), 내가 어떻게 체험했는가(WIE), 그리고 융복합 집단지성 창출을 위한 교양교육(MDC)으로 이뤄지는 WIU수업 방식과 그 성과에 대해 강연했다.
송 교수는 “WIU수업은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한 새로운 교육방식”이라며 “교수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전통적 수업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WIU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이해하고 체험한 것에 대해 공유하고 지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WIU를 적용해 운영된 강좌가 지난해 2학기에는 56개에 불과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133개 강좌로 증대했으며 성과지표도 25만건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임철일 교수는 ‘온라인학습커뮤니티 활용과 수업 혁신’을 통해 서울대학교와 사이버대학 등의 사례를 들며 현재 세계적으로 확대되어가는 온라인 교육 패러다임과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강좌의 목표에 적합한 다양한 온라인 환경과 전략의 개발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네이버의 김웅섭 실장은 현재 네이버가 대학에 제공하고 있는 ‘지식나눔카페’의 기능과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며 더 많은 대학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2부로 이어진 WIU우수사례 발표에서 이상욱 순천향대 교수와 같은 대학 고영미 교수는 각각 이공계수업과 프로젝트형 수업에서 실제로 WIU를 어떻게 적용 활용했는지 그 과정과 성과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고체역학’ 수업에서 ‘거꾸로 학습법’을 응용해 학생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동료와 적극적으로 토의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수업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수업 시간에 WIU Time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당일 강의를 통해 자신이 이해한 부분을 서로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학생이 직접 문제풀이를 하는 강의 영상을 만들어 올리도록 한 결과 학습자의 이해력과 집중도가 놀랍도록 향상됐다”며 “WIU학습법은 강의실 분위기를 적극적이고 개방적으로 만드는 혁명”이었다고 말했다.
고영미 교수는 “교수가 일방적으로 수업방식을 결정하고 지식을 주입하는 기존의 교수법을 벗어나 수강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타 교수와의 협의를 통해 강의의 질을 높여갈 수 있는 기회였다”며 “WIU는 학습자-학습자 간, 학습자-교수 간 지식·관점 공유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교수법이다”라고 강조했다.
학생 우수사례 발표자로 나선 김영아(청소년교육상담학과 4학년) 씨는 ‘내가 이해한 WIU 수업’을 통해 실제 WIU 강좌 방식으로 운영된 ‘한일문화교류사’를 수강하고 학습자의 입장에서 느낀 점을 수업 초·중·후반으로 나눠 설명하며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WIU는 교수가 강의를 하고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일방적인 방식으로 벗어나 학생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유용한 학습방식”이라며 “WIU 강좌를 통해 주변 학생 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졌고 무엇보다 나도 몰랐던 나만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홍진 순천향대 교학부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대학의 WIU 지식나눔 플랫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매우 감사드린다”며 “우리 대학이 ACE 사업에 오랜 노력 끝에 선정이 되고 또 최근 최우수 교수법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드웨어인 기숙형학습공동체(SRC; Soonchunhyang Residential College)와 소프트웨어인 WIU 지식나눔 플렛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그 좋은 성과를 공유해 많은 대학과 교수님들의 교수법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lyod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