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3일 조양호 위원장이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647일 남은 상황에서 조 위원장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대회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조양호 회장은 2014년 7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올라 1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동안 조양호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헌신한 것은 물론 갑자기 불거진 올림픽 한·일 분산개최 여론을 일축하고, 올해 초부터 시작된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기도 했다.
조양호 위원장은 사퇴 소감에서 “그동안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직원이 하나가 돼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개·폐막식장 이전, 분산개최 논란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지난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이벤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조 위원장은 “그동안 나를 믿고 열심히 따라준 조직위 모든 직원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새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그룹 경영에 복귀해도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양호 위원장의 사퇴는 해운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의 여파로 최근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등 그룹 내부 악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에 따른 실망감도 내포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조양호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에 대한 난제와 논란이 있을때마다 기업 경영보다 우선으로 조직운영을 도맡아 왔다는 평가속에 대회 개막이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 위원장의 부재는 대회준비에 큰 손실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