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국가중요무형문화재가 공연에 사용하는 탈 전시
- 봉산탈 만들기, 탈 써보기, 탈춤 의상 입어보기 등 체험행사도 풍성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종로문화재단은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한국의 미(美) ‘한국의 탈’을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1일부터 시작 됐으며 22일까지 19일간 진행된다.
우리나라 전통탈춤은 연희자들이 각 등장인물이나 동물을 형상화한 가면을 쓰고 나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전통연극으로 지역에 따라 서울·경기지역에서는 산대놀이, 황해도에서는 탈춤, 경남의 낙동강 동쪽지역에선 야류, 낙동강 서쪽에서는 오광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14종의 탈놀이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보존.공연되고 있다.
다양한 명칭만큼 서민과 밀접한 민속놀이였던 탈춤이지만 요즘은 축제의 야외마당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문화재가 된 ‘한국의 탈’을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종로구는 ‘한국의 탈’ 전시로 한국탈춤의 문화적 의미를 되짚어 보고, 전통탈 체험 행사 등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주고자 기획하게 되었다.
전시회는 주악에 맞추어 익살과 재주를 선보이며 시름을 잊게 만든 탈춤과 오랜 전승 과정 속에서의 이모저모를 짐작할 수 있는 전국 탈춤에 쓰인 전통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봉산탈춤을 위주로 동래야류와 강령탈춤, 가산오광대,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전국 방방곡곡의 탈춤에 쓰인 30여 점의 전통탈은 물론 봉산탈춤 공연모습을 재현한 닥종이 공예 작품도 있다.
전시회에 사용된 전통탈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예능보유자 김기수, 국가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전수조교,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예능보유자 김정순, 대한민국명장 김완배, 국가무형문화재73호 예능보유자 한우성 등 탈춤계의 대표 얼굴들이 공연에서 직접 사용했던 전통탈이다.
전시회 기간 동안 봉산탈 및 봉산탈춤 의상을 입어보는 체험행사도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 2시부터 4시까지는 봉산탈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봉산탈춤의 주인공의 모습을 각자 개성있게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이수자가 강사로 나선다.
전시와 체험 행사 문의는 종로문화재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무계원에서는 지난해부터 우리 고유의 전통과 얼이 담긴 작품을 재조명하는 한국의 미 시리즈로 「아름답다 화각」, 「침선」, 「노리개와 매듭」 등의 기획전시를 선보여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낸 바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전통탈춤을 배우고 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분들이 함께 와주시길 바란다.” 면서 “앞으로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여, 전통문화 예술의 거점 종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