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안흥동 현대지역주택조합(가칭) 홍보관
[이천=일요신문]유인선 기자 =경기 이천시의 H지역주택조합이 주택조합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허위·과장 광고로 인한 주민피해가 우려되면서 수요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가칭)안흥동 현대지역주택조합은 안흥동 279-2번지 일원에 아파트 981세대(예정), 오피스텔 322실(예정)로 지상 49층(예정) 5개동 규모의 명품주거 대단지를 조성한다며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주택 홍보관을 개관하고 각종 현수막과 전단, 버스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선착순 동·호수 지정실시’, ‘1차 조합원 마감임박’이라는 내용과 함께 유명 건설사인 H사(시공예정)의 브랜드를 내세워 대대적 홍보에 나서고 있다.
관련 주택조합 홍보관 담당자는 “인근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업무 대행비 1600만원 중 800만원만 내면 선착순 동. 호수를 지정해 계약할 수 있고 나머지 800만원은 설립인가 후 납부하면 된다”며 조합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시공예정사로 알려진 H사 관계자는 ” 지역주택조합이 결성되지도 않았고 관할 시청의 인·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당사 브랜드를 사용해 홍보하는 행위에 대해 지난 4월말 공문을 발송하고 중지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고 밝히고 ”추후 조건이 갖춰지면 시공조건에 대해 협의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또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주택조합 설립인가, 사업계획 승인, 시공사 선정 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착순으로 동. 호수를 지정한다며 마치 사업이 확정된 H사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 같은 이미지로 홍보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흥동 현대지역주택조합(가칭) 광고차량이 시내를 순회 하면서 조합원 모집을 홍보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지역민들이 조합을 결성한 후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아파트를 짓는 사업을 말한다.
조합이 시행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행 이윤과 금융비용 등을 절감,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택조합원으로 가입하기 전 사업계획의 타당성, 사업부지 확보, 자금관리의 투명성, 시공사 선정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지자체들도 지역주택조합 주의보를 발령하고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지역주택조합 설립’ 인가 전까지는 이를 규제하거나 단속할 법적 근거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이천시는 해당 주택지역조합에 대해 지난해 12월 보도자료를 통해 개발관련 인. 허가와 주택조합 설립인가를 한 사실이 없고 불법광고를 하고 있다며 주민피해를 우려해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해당사업에 관한 문의에는 사업계획이나 모집공고 등 인허가 사항이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해주고 있다”고 밝히고 “정식으로 사업신청이 들어와 봐야 주택사업여부에 대해 판단할 수 있고 사업 승인이 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추진위 관계자는 “신탁회사에서 자금관리를 하기 때문에 조합원이 피해를 볼 염려는 없다”고 해명하고 “토지매입에 대한 계약이 100% 끝난 상태이며 50% 이상 조합원이 모집되면 조합원 총회를 거쳐 조합인가. 건축허가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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