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한 그도 그녀 앞에선 ‘사근사근’
▲ 서장훈은 오정연 아나운서의 단아한 모습에 첫 만남부터 끌렸다고 한다. | ||
#‘단아한 정연 씨’
“처음엔 단아한 모습에 이끌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심성이 더없이 착했다. 나이가 어린데도 상당히 현명한 사람이다. 내게 큰 힘이 되는 친구다.”
서장훈은 오정연 아나운서의 매력 포인트를 이렇게 소개했다. 평소 서장훈이 자주 쓰는 화법 중 하나인 ‘대화가 통하는가’로 되묻자 “당연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나운서 직업의 특성상 외모가 출중하고, 여기에 착하고 똑똑하다는 것이다.
발레를 전공하고 귀여운 인상을 지닌 168cm의 깜찍한 아가씨를 어떻게 ‘골리앗(서장훈의 별명, 하지만 본인은 이를 아주 싫어한다)의 연인’으로 만들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원래 입심이 좋지 않은가. 전화를 하고, 만날 때마다 최대한 재미있게 해줬다”고 답했다. 실제로 서장훈은 터프한 외모나 거친 이미지와는 달리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달변가다. 여기에 10년이 넘도록 한국 최고의 센터로 지내며 명성은 물론 벌어놓은 돈도 상당하다. 이러니 최근 ‘재벌2세의 신부감’으로 평가받는 지상파 방송의 차세대 아나운서도 마음이 흔들린 것이다. 실제로 오정연 아나운서도 방송을 통해 “(장훈 오빠가) 수차례 내게 대시했다. 알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자상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세심한 배려의 남자라고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인 오정연 아나운서는 2004년 청주 MBC를 거쳐 2006년 KBS 공채 32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현재 KBS 2TV <스타 골든벨>, <클래식 오디세이>, <세상의 아침>, 라디오 쿨FM <오정연의 3시와 5시 사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몰래 데이트 달인
둘은 1년 전 그러니까 2008년 1월 당시 오정연 아나운서가 MC를 맡고 있던 KBS <비바 점프볼>에 서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다. 대학시절 동아리농구팀의 일을 맡을 정도로 농구팬인 오 아나운서는 서장훈과의 첫 만남에서 크게 놀랐다. 방송에서 수차례 “터프한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 보니 너무 다르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이 프로그램 동영상은 열애설 직후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서장훈이 오 아나운서에게 호감을 가진 것은 물론이었다. 이후 2008년 5월 서장훈은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우연히 오정연 아나운서를 만나면서 둘은 본격적으로 연인 사이가 됐다.
그럼 둘은 어떻게 연애를 즐겼을까. 그리고 어떻게 8개월이 넘도록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까.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이 서장훈은 이미 남들 눈에 띄지 않고 다니는 데는 도가 텄다는 사실이다.
“서로 바쁘기도 하고, 괜히 연애 사실이 알려져 이 친구(오정연 아나운서)가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만나면 주로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눴다. 한 번은 밤늦은 시간 아무도 없는 농구코트에서 농구를 하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드물었다. 전화통화를 아주 많이 하는 편이다.” 국보급센터와 인기 아나운서가 밤늦은 시간 농구를 하며 데이트를 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처럼 느껴지는 대목이다.
열애설이 언론에 터지게 된 것에 대해서도 서장훈은 “모 스포츠전문지가 연예계 쪽에서 정보를 듣고 사실 확인을 해왔다. 부인하면 더 취재가 심해질 것 같아 다른 언론에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젊은 남녀가 좋은 만남을 갖고 있는 만큼 예쁘게 봐주고 특히 이 친구가 직장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결혼계획은 아직
서기춘 씨는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도 언론에 알려지기 얼마 전에 장훈이로부터 여자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얼굴도 TV를 통해서 본 것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이 워낙 ‘보안’에 신경쓰다 보니 모든 일을 상의하는 부친에게도 연애 사실을 늦게 알린 것이다.
아들의 여자친구에 대해 서 씨는 “벌써 장훈이가 서른여섯인데 내가 마음에 들고 안 들고 할 때는 지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자신들이 좋다고 하면 부모로서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훈이를 통해 들었는데 아주 착실한 아가씨이고 좋은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안다. 또 집안도 마음에 들었다”며 며느리감에 대해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결혼 계획에 대해서는 서장훈과 부친 모두 “아직 시기상조”라고 했다. 서장훈은 “결혼얘기를 하는 것은 다소 이르고 조심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나이가 있는 만큼 그냥 무턱대고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양가 상견례도 하지 않은 만큼 단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정연 아나운서도 ‘올해 안에 결혼한다’는 소문에 대해 “만난 지 얼마 안 돼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 아직은 방송일에 집중하고 싶다. 장훈 씨도 나의 일에 대해 존중해주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어쨌든 프로농구계의 대표적인 노총각인 서장훈이 김남일-김보민 커플에 이어 또 한 번 스포츠스타-아나운서 부부가 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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