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낚시 금지구역 지정을 위해 9일까지 시민의견을 수렴했고, 문제가 되는 구간은 금호강 하구에서부터 세천교 상류 300m 지점까지다.
공교롭게도 이 구간 중 낙동강과 만나는 금호강 하구에는 최근 디아크수상레저체험장이 오픈돼 오리배 사업이 한창 추진 중이다. 오리배 사업은 (주)워터웨이플러스가 입찰을 통해 선정한 지역 모 업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가 낚시금지 구역을 추진 중인 금호강 하류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에 최근 디아크수상레저체험장(오리배 사업)이 오픈돼 운영 중에 있다. 2016. 6. 10 cuesign@ilyodg.co.kr
달성군은 오리배 사업이 강 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유발한다는 지역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발과 언론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위한 하천점용과 영업허가를 강행해 준 바 있다.
이런 달성군이 이번엔 같은 지역을 환경오염 방지와 주민 안전을 위해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해 달라며 대구시에 요청한 것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이 지역 디아크 주변에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주민과 산책하는 주민들이 많아 낚시인들이 던지는 낚시바늘 등 위험 노출 우려가 크고, 낚시인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인한 민원이 많아 금지구역 요청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달성군의 이같은 요청에는 선듯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먼저, 대구시가 달성군 요청에 따라 낚시 금지구역 지정을 추진 중인 금호강 하구에서 세천교 상류 300m 지점까지는 한국도로공사의 대구외곽순환도로 제1공구(죽곡지구~ 매천17리) 건설공사가 한창 추진 중인 구간이란 점이다.
대구시가 낚시 금지구역을 추진 중인 금호강 하구에서 세천교 상류 300m 지점까지는 한국도로공사가 오는 2020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외곽순환도로 제1공구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역이다. 2016. 6. 10 cuesign@ilyodg.co.kr
금호강 하구에는 대구외곽순환도로 제1공구 금호대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2016. 6. 10 cuesign@ilyodg.co.kr
금호강 하류 서쪽 둑을 따라 세천교 상류까지 성토(盛土: 흙을 쌓아 올림) 후 도로를 내게 설계돼 있다. 오는 2018년까지 하루에도 여러차례 덤프트럭이 흙을 실어 나르게 되고, 2020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구간이다.
굳이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아도 공사장을 뚫고 들어가 낚시를 즐길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또 공사현장 관계자도 안전상 낚시인들을 들여 보낼리 만무하다.
일부 낚시인들이 하천까지 내려가지 않고 강위 자전거도로에서 릴낚시를 해 낚시바늘 등 안전사고 위험을 주장하고 있는 점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자전거도로에서 릴을 이용해 강까지 낚시 바늘을 던지기도 감아 올리기도 쉽지 않다. 거리도 꽤 먼데다 둑에 잡초들이 빼곡히 자라 있기 때문이다.
우측 자전거 도로에서 강까지는 거리가 꽤 멀어 보인다. 둑에는 잡초들이 빼곡히 자라 있다. 2016. 6. 10 cuesign@ilyodg.co.kr
낚시인들이 버린 쓰레기 민원에 대해서도 현장을 둘러본 결과, 자전거 도로가 난 디아크 주변 벤치에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지 않아 생긴 문제점으로 보였다.
벤치에 앉아 금호강을 바라보며 음료나 주류, 음식 등을 먹은 일부 방문객이 버릴데가 없어 두고 간 쓰레기가 군데군데 쌓여 있었지만, 주변엔 쓰레기통을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강정 고령보 디아크 자전거도로 벤치에 방문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군데 군데 쌓여 있다. 2016. 6. 10 cuesign@ilyodg.co.kr
대구시 관계자는 “달성군이 주민 민원을 수렴해 이같은 요청을 해 왔기에 금지구역 지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앞서 언급한 의문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시원한 대답을 내 놓지 못했다.
대구시와 달성군이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낚시 금지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차지하더라도 하천오염 방지와 수달·철새 등 야생동물 보호, 물고기 보호 차원에서도 대구시와 달성군 행정이 엇박자란 지적이다.
대구시는 앞서 언급한 하천오염 등 이유로 낚시 금지구역을 추진 중에 있지만, 달성군은 환경단체의 반발과 언론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같은 지역에 오리배 사업을 위한 하천점용과 영업허가를 강행해 준 바 있기 때문이다.
오리배 사업은 지역 환경단체가 강 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을 들어 강력 반발한 사업이기도 하지만, 사업 운영을 맡고 있는 (주)워터웨이플러스는 강정고령보 문화관(디아크)을 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로, 이사와 감사 모두 전·현직 수자원공사 직원이 맡고 있어 언론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특혜 의혹 등을 받기도 했다.
달성군이 이런 반발과 지적에도 불구하고 하천 점용과 영업허가를 내 주지 않을 수 없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달성군 또한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문진나루터~강정고령보 일대, 디아크에도 계류장을 설치해 유람선· 쾌속선을 운영 중에 있기에 디아크를 운영 중인 한수원 자회사 (주)워터웨이플러스의 오리배 사업 요구를 선듯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정황상 영업허가 요청 등을 거절할 명분이 없을 바에야 ‘윈 윈’하는 것이 낫다는 추측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달성군 속내야 어쨌든, 전후 상황을 둘러보면 이번 낚시 금지구역 요청도 혹 원할한 오리배 사업을 위한 봐주기식 요청이 아니었는냐는 의혹도 뿌리칠 수 없다.
달성군의 사문진 유람선·쾌속선 강정보 운항 현수막과 (주) 워터웨이플러스의 디아크 수상레저 체험장(오리배 사업) 오픈 현수막이 동시에 걸려있다. 위 “생명의 강” 우리모두 함께란 구호가 무색해 보인다. 2016. 6. 10 cuesign@ilyodg.co.kr
한편, 대구시가 이번에 추진 중인 낚시 금지구역은 지정은 금호강 공항교~범안대교, 문제가 된 금호강 하구에서 세천교 상류 300m 지점을 포함해 3곳이다.
시가 9일까지 시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하천오염과 관계 없는 루어낚시 동호인들이 일반 낚시와 함께 일괄규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시는 금지구역 지정을 그대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cuesign@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