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15일부터 광역 및 내부순환 노선 등 시영버스 3개노선이 한시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월 시영버스 운행에 대한 긴급 대책을 발표한 뒤 시민의견 수렴, 버스 구입, 운전원 채용, 교통 시스템 설치 등 시영버스 운행을 개시하기 위한 제반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 시장의 이런 자신감은 얼마 안가 ‘헛말’로 드러났다. 버스 운영을 위한 기본인 환승체계 및 요금 등이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날 브리핑 이후 배포된 세종시 대변인실 자료에 따르면 “‘요금 및 환승체계는 아직 검토단계”라며 보도 자제를 요청해 왔다.
이 시장의 발표를 뒤엎는 자료였다.
결국 시영버스 운영에 대한 사전준비가 아직 미비하다는 사실을 자인한 셈이다. 시영버스 운영을 위한 제반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이 시장의 공언이 한순간에 ‘허언’이 돼 버렸다 .
이 시장은 버스공영제를 기반으로 한 ’교통공사 설립‘을 핵심 교통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시영버스는 이 시장의 대중교통 정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같은 이 시장의 계획은 시작 전부터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세종시의 대중교통 정책은 ’절름발이‘라는 말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 게 현실이다. 버스요금 책정 및 환승체제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시영버스 운행은 안 봐도 자명한 상황이다.
더구나 이 시장의 정책을 집행하는 실무책무자들도 이와 크게 다를게 없다는 지적이다.
브리핑 장소에서 시내버스 요금을 몰라 쩔쩔매는 실무책임자의 모습에서 세종시의 대중교통정책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관련기사 본보 6월30일자 ’“버스비 몰라” 세종시 교통 실무책임자의 항변(?)‘).
시영버스 운행이 2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벌써 버스 이용의 기본인 버스요금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로 시영버스가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세종시는 현재 대중교통이 대란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혹시라도 이런 소문에 자극받아 이번에 시영버스 운영이 쫓기듯 이뤄지는 것이 아닌지 묻고싶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졸속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세종시 대중교통 행정을 보면서 책임있고 사려깊은 정책이 아쉬운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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