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특산물 전문쇼핑몰 경북고향장터 ‘사이소’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경북=일요신문] 최창현·김성영 기자 = 경북도가 운영·지원하는 농특산물 전문쇼핑몰 경북고향장터 ‘사이소’ 판매액이 도가 언론 등을 통해 밝힌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상당히 뻥튀기 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3일 언론 등을 통해 “ ‘사이소’ 매출이 올해 5월 말 기준 21억 5000만원을 달성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억 7000만원 대비 222%로 획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더욱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 내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매출에 대해 도 주무부서를 통해 알아본 결과, ‘사이소’를 통해 직접 판매된 금액은 전체 21억5000만원 중 실제 7억여원에 불과 했다. 나머지 14억5000만원은 ‘우체국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소’ 매출과 직접 연관이 없는 ‘우체국 쇼핑몰’ 판매실적도 ‘사이소’ 판매실적으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이소’ 입점 업체 중 하나인 A농장의 경우는 실제 도가 발표한 판매실적 보다 무려 25배나 더 부풀려 진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같은 날 언론보도를 통해 A농장이 농가 생산물량의 80% 이상을 ‘사이소’와 연계·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2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A농장을 통해 확인된 판매금액은 1000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2억4000만원 역시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 것이다.
A농장의 지난해 총 매출은 약 3억5000만원 정도며, ‘사이소’와 ‘우체국 쇼핑몰’ 판매를 제외한 나머지 1억여원은 오픈마켓이나 기존 거래처 등을 통해 판매된 금액이다.
이 같은 수치를 놓고 볼 때 ‘사이소’를 통한 매출이 입점 업체나 농가에 실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지난해 ‘사이소’ 총 매출액이 44억원 정도라고 밝혔고, ‘사이소’ 입점업체 수가 1321개인 점을 감안하면 한 업체당 평균 매출은 330여만원 꼴에 불과한 것도 이를 뒷받침해 주는 수치다.
A농장 관계자는 “농가 입장에서는 판로가 너무 많은 것도 인력 문제로 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경우 잘 나가는 쇼핑몰에 신경을 더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실적이 안좋을 때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SNS와 기존 거래처 등 자구책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A농장의 올해 5월 기준 매출은 1억5000만원 정도며, 실제 ‘사이소’를 통해 직접 판매된 금액은 약 500만원 정도다.
주무부서인 도 FTA농식품유통대책단 관계자는 “우체국 쇼핑몰이 인지도가 높다 보니 이와 연계해 판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현재 ‘사이소’와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매출액 비율은 1:2 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사이소’ 입점 업체와 농가들이 우체국쇼핑몰 내 ‘지역브랜드관’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우체국과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쇼핑물 운영은 경북도의 위탁으로 (재)경상북도경제진흥원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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