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래 선하게 태어나지만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아 악을 행한다는 성선설과 인간은 본디 악하기 때문에 이성과 교육으로 이를 정화시켜야한다는 성악설이 끊임없이 양립하는 것처럼 무엇이 옳다 딱히 말할 수 없는 명제인 것 같다.
4년전 온국민을 경악하게 했던 오원춘 살인사건과 최근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5월18일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에 이어 5월29일 인천 수락산 살인사건, 6월7일 의정부 사패산 살인사건 등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식 범죄로 사회적 불안감이 극도에 이르고 있다.
대검찰청에서 지난 2013년 묻지마 범죄 분석집을 통해 2012년 발생한 묻지마 범죄의 가해자는 남성이 98%였고, 그중 87%는 무직 또는 일용직을 전전하는 경제적 빈곤층이었으며 현실불만, 자포자기가 범죄의 주요한 원인을 차지했다고 발표한 사례가 있다.
2013년 경찰청 기준을 보면 강력범죄 피해자의 여성비율이 90.2%로 여성이 피해자의 대부분임을 알 수 있으며 경기가 불황일수록 여성과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CPTED(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차원에서 골목길 가로등, 공중화장실을 정비하고 범죄 취약지역에 CCTV를 증설하는 것 또한 범죄를 예방하려는 고무적인 현상임이 분명하다.
그에 앞서 마을과 읍, 면, 시, 군 등 공동체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여성과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려는 정신자세를 갖는다면 묻지마식 범죄의 예방효과가 더욱 극대화 될 것으로 믿는다.
(전북=일요신문)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