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성별은 뚜렷한 성징의 차이를 통해 구분된다. 어린 아기일 때는 외생식기의 모습만으로 구분되지만 자라나 성인이 되기까지 남자와 여자는 골격과 내부 장기의 성질까지 서로 다르게 발전하여 이윽고 외관부터 뚜렷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남자와 여자 사이에 최대의 신체적 차별은 역시 생식기의 차이일 것이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여성의 자궁에 버금가는 중요한 생식기관이다. 전립선 자체가 호르몬 기관으로, 남성의 역할에 중요한 호르몬을 배출해내는데, 이 호르몬은 또 생식기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성 호르몬은 흔히 남성 호르몬, 여성 호르몬으로 나뉘는데, 이 두가지 성 호르몬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공통으로 발견된다. 남성에게서도 여성 호르몬이 나오고 여성에게서도 남성 호르몬이 나온다는 얘기다. 다만 어느 호르몬이 우세하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성징이 바뀌고 성격이 달라지며 남성과 여성이 구별되게 된다.
주로 남성에게서 작동하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은 공격적 성향, 지배적 성향을 부추긴다. 이 호르몬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대체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섹스를 주도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그러나 화려한 정력을 자랑하던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성적으로 수동적으로 되어간다. 지치고 기력이 떨어지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성적 자극에 대한 반응을 둔화시키는 자연스런 반응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체는 이러한 남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또다른 작용을 일으킨다. 남성의 힘을 자극하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절로 늘어나면서 무력해진 정력을 돋우려고 하는 반응이다.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가면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면 신체는 정력과는 무관한 부분들에서도 반응을 나타낸다. 대표적인 현상이 탈모현상이다. 노인이 되면 대개 머리숱이 줄어들고,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탈모가 되기 쉽다. 반면 피부의 윤기는 떨어지고 목소리도 건조해진다.
남성호르몬은 또 전립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인이 되기까지 자라나다가 성장을 멈추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던 전립선이 늘어나는 호르몬의 영향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다시 자라나는 경향이 있다. 안드로겐 수용체인 5α효소의 영향으로 전립선이 비대해지기 시작한다.
이때는 급속도로 크기가 증대하여 보통 15~20g 정도인 전립선이 그 10배인 100~200g까지 자라기도 한다. 중년 이후 주기적인 성생활 유지와 적극적인 관리가 전립선비대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