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유적 훼손에 앞장서, 성주군 복원 계획 물거품
사적 제86호 성주 성산동고분군 허용기준 (제1구역 성산포대표시) 사진=성주군 제공
[성주=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군 성산포대에 대한 장소 선정 부적합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성산고분군 주변 역사문화 유적의 보존 관리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성산포대가 위치하고 있는 주변 일대는 성산산성이 있었던 곳으로 학계에서도 복원이 필요한 유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성주 성산산성은 국가사적 제91호였으나, 군 부대 주둔으로 인해 훼손돼 지난 1966년 12월 31일 국가 사적에서 해제된 곳이다.
이번 사드 배치 예정지로 또 한번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문화유적을 두 번 죽이는 것이는 것이란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구릉의 정상 또는 비탈에 주로 입지하는 가야 고분군은 인접해 산성이 축조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마찬가지로 성산가야의 중심 고분군인 성산동고분군도 성산산성이 인접해 축조돼 있었다.
가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학계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성산산성이 훼손된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으며, 포대 이전과 산성 복원이 필요하다는게 중론이다.
아직 구체적인 포대 배치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성산포대 보다 훨씬 넓은 부지 면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드 포대가 들어설 경우, 그나마 남아 있을 성산산성의 유적이 훼손될 것은 뻔한 사실이란 지적이다.
특히, 성산포대가 위치한 곳은 문화재보호법 제13조 규정에 따라 문화재 주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을 계획적으로 보존·관리·회복하기 위해 마련된 성주 성산동고분군의 현상변경허용기준 제1구역에 위치하고 있어, 매장문화재의 조사와 현상변경허가를 얻어야 사업시행이 가능한 곳이며, 사드배치로 인한 부지 조성과 시설물 설치 과정에서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주 성산동 고분군은 국가지정 사적 제86호로 지정된 가야·삼국시대 고분군으로 성주읍 일대를 거점으로 했던 성산가야 수장층의 분묘로 추정되며, 모두 321기의 고분이 산재된 대형 고분군으로서 지금까지 36기의 고분을 원형 복원했고, 향후 전시관 건립, 탐방로 개설 등 사적 정비 계획이 추진 중에 있다.
가야사에 관심이 깊은 한 학계전문가는 “우리 조상이 남겨준 소중한 문화유산의 추가적 훼손 방지와 성산가야의 전통이 남아 있는 고분군과 산성의 역사문화환경 보존을 위해 사드배치 부지 결정은 철회됨이 마땅하다“며, ”오히려 훼손된 유적의 복원이 논의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군민들은 성산포대가 있는 성산은 성주의 주산(主山)이자 상징이며 자존심이라 말한다.
성산포대를 이전하고 성산동고분군과 문화예술회관을 잇는 역사문화관광벨트로서 역사문화지구를 지정해 종합적인 계획과 복원·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군민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사드배치를 강행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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