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생활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계절에 따라 증세가 심해지거나 덜해지듯이 습한 동남아나 아주 건조한 중동지역, 아주 더운 열대지역이나 아주 추운 지역에서 사는 경우에 비염의 증세가 더 심해지고 반복되기도 쉽다.
또 증세가 많이 변형되기도 하는데 지역에 따라 콧물이 줄줄 흐르거나 코가 바싹 말라서 건조하고 코딱지가 많이 생기기도 하고 항상 코가 막혀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알레르기의 전형적 증세인 코막힘과 맑은 콧물, 재채기 등과 눈이나 코가 가려운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캐나다에서 몇 년간 거주하다가 얼마 전에 귀국한 한아무개씨(여)의 경우가 전형적인 사례다. 5년 전 캐나다로 가기 전까지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세로 치료를 많이 받았는데도 호전이 안되어 고생하다가 캐나다에 살게 되면서 갑자기 비염 증세가 거짓말처럼 없어져 잘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5년의 시간이 흘러 귀국을 하게 되었는데 귀국을 한 다음 달부터 비염 증세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주체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진행되어 내원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한방치료에서는 증세를 유발하는 외부적인 원인뿐 아니라 폐를 비롯한 오장육부의 기능적인 불균형 상태를 파악해 바로 잡아주는 의미의 치료를 하게 된다. 외부적인 영향으로 몸에 부담을 주어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런 외부적인 영향에 대하여 누구나 다 동일한 증세를 호소하는 것은 아니기에 내부적인 오장육부의 기능을 도와주면서 외부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문제가 나타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한아무개씨의 경우 내부적인 기능이 저하되었다 하더라도 외부적인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아서 별 문제가 없이 지내다가 귀국 후에 외부적인 영향으로 증세가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외부 환경을 바꾸어 줄 수 없다면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고 코에 대한 관리를 함으로써 증세를 치료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코 안에 삽입하는 한방 외용약과 코 안에 바르는 연고 그리고 내복약과 침으로 치료가 시작되었고 3개월이 지나가서는 다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인간이 생활 환경에 대한 영향을 참 많이 받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레 드는 경우였다.
상림한의원 곽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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