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스트레스에 틱틱
한창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지만 부모의 지나친 기대나 성적, 경쟁의식 등으로 어른들 못지않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어른보다 스트레스 조절능력이 떨어져 한계상황에 이른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근육이 빠른 속도로 리듬감 없이 반복해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이 틱 장애로, 이런 증상을 통해 무의식중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25% 정도가 틱을 경험한다고 한다. 이 중 80%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지만, 나머지 20%는 성인이 되어도 틱이 반복되는 만성 틱 환자로 발전하게 된다. 부모가 과보호를 하거나 소심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일수록 틱이 생기기 쉽다.
크게는 눈을 깜빡거리거나 어깨, 머리를 흔드는 등의 근육틱과 킁킁대거나 기침소리, 침뱉는 소리, 욕설 등을 하는 음성틱으로 구분된다. 틱 장애가 1년 넘도록 계속되면 틱 장애의 가장 심한 형태인 뚜렛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목구멍에서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는 이른바 목소리 틱 장애와 눈을 깜빡거리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눈알을 굴리는 운동 틱 장애가 겹치면 뚜렛증후군이 의심된다.
틱을 보일 때마다 부모가 심하게 화를 내며 야단을 치면 오히려 틱이 심해지므로 주의한다.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정범석 교수는 “아이에게 심한 스트레스가 있는지 생활을 주의해서 살펴보고, 아이가 여유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틱 장애의 증상은 의지만으로는 완전히 억제할 수 없다. 만약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의 일시적인 틱이라면 저절로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한 달 이상 틱이 나타날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정범석 교수는 “틱이 시작된 지 오래되었거나 여러 부위의 근육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동반하면 치료하기가 더 어렵다”고 조언했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