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1주년 광복절 맞아…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
- 한중 청소년 150명 참석, 중국 청소년만 최대 100명
- 효창공원과 의열사 탐방하는 것으로 일정 시작
- 접수된 작품 내달 유관순 열사 추모제에 맞춰 전시
- 아픈 역사 공유하는 한중 청소년들이 함께 동북아 평화 기원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관계가 미묘해진 가운데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중 청소년 평화 사생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 효창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과 중국의 학생 150여명이 참석하는데 중국 청소년만 최대 1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행사 일정은 청소년들의 효창공원과 의열사 탐방으로 시작된다. 개회식과 주니어 서울 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 뒤 청소년들이 백범 선생 묘역 등 임시정부의 역사가 깃든 효창공원의 풍경을 하나하나 그려나갈 예정이다.
접수된 작품은 내달 진행하는 유관순 열사 순국 96주년 추모제에 맞춰 용산아트홀에 전시한다.
행사 주최는 (사)대한민국공공미술협회와 중국 위해시 문화창의협회다. 용산구와 중국 위해시는 지난 2007년 우호협약을 체결했다. 중국 산동반도 최동단에 위치한 위해시는 5,436㎢ 면적에 249만명이 거주한다. 중국 내에서 환경보호 모범도시와 우수 관광도시로 알려져 있다.
올해만 지난 4월과 6월에 각각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위해시 대표단(5명)과 위해시 외사판공실 실무단(3명)이 용산구를 내방해 양도시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사생대회가 치러지는 효창공원은 조선시대 정조의 장자인 문효세자의 묘가 있던 곳으로 과거 효창원으로 불렸다. 백범 김구 선생과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임시정부 요인(이동녕, 차이석, 조성환)의 유해가 이곳에 모셔져 있다.
▲ 효창공원 의열사 상시개방 기념행사
구는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효창공원 의열사를 주민들에게 상시 개방하고 있다. 순국선열 7위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는 1990년 건립됐으나 이전에는 관리상의 문제로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만 의열사를 개방해 왔다.
한·중 청소년들은 일제의 강제 점령과 침략이라는 뼈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포츠담선언을 수락하고 연합국에게 패배를 선언하면서 한·중 양국은 잃어버린 ‘빛’을 되찾을 수 있었다.
양국은 제국주의 세력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구한말 3.1운동은 중국 5.4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한인애국단 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후 중국국민당 정부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번 사생대회는 아픈 역사를 공유하는 한·중 양국의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라며 “최근 공공외교법이 공식 발효된 만큼 민간부문과 협력해 대외 문화교류 사업을 적극 추진해 가겠다”고 전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