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는 땀이 나는 근본원인을 찾아 다한증을 치료한다. 음식을 먹으면 비위에서 소화시켜 온몸의 체액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땀은 이 과정을 거친 대사산물 중 하나로, 몸의 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정은선 양(16)은 손에서 땀이 물처럼 흐르는 ‘다한증’ 때문에 생활에 지장이 많았다. 특히 여름이 되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볼 때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고 한다. 시험지가 찢어질 정도로 손에서 나오는 땀 때문에 손수건을 감고 시험을 보다가 커닝으로 오해받은 일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내성적으로 변해가는 성격이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누구보다 밝고 명랑한 은선 양이었지만 다한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부터 친구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말수가 현격하게 줄었다.
은선 양의 부모는 다방면으로 치료방법을 알아보고 한때는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이도 후유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결국 포기했다. 수술을 받게 되면 시술 부위에는 땀이 나지 않는 대신 다른 부위에서 더 많은 땀이 흐르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본원에 내원한 은선 양을 진단한 결과 다한증의 원인은 위열 때문이었다. 위한격, 위승한격을 중심으로 시침했다. 시침한 지 2주가 지난 후 한약을 찾으러 왔을 때에는 다한증이 30% 정도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5회 정도 침 치료를 받은 후에는 은선 양이 “이제 악수해도 될 것 같아요”라고 수줍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로부터 2개월 후에는 다한증이 사라졌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증상이 개선되었다.
은선 양의 경우와는 달리 신경을 많이 쓰고 초조해하면서 손발에서 진땀이 난다는 사람이 있는데, 특히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많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이것은 심장이 좋지 못한 탓으로 땀을 멈추는 약보다는 심리적 긴장을 풀어주는 처방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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