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알파’ 즐기던 스타들 “소나기는 피하자”
안마시술소는 안마를 해주는 곳이지만 이상하게 윤락시설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지금이야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 불법 퇴폐 안마시술소가 워낙 번성했던 터라 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그냥 ‘건전 안마시술소’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당연히 안마시술소는 건전한 곳이지만 불법 퇴폐 안마시술소의 그림자가 너무 짙은 터라 평범한 안마시술소들이 오히려 ‘건전’이라는 수식어를 활용하고 있다.
불법 퇴폐 안마시술소는 과거 ‘터키탕’이라 불리던 불법 퇴폐 업소가 변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 퇴폐 안마시술소’가 전성시대를 맞이했으며 비슷한 시기 장안동 등 강북 지역에선 ‘불법 퇴폐 이발소’가 번성했다. 그렇지만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성매매특별법의 철퇴를 맞으며 불법 퇴폐 안마시술소와 불법 퇴폐 이발소가 대부분 사라졌다. 그렇다고 불법 성매매 윤락업소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 출장마사지나 오피스텔 성매매 등으로 더욱 음성화됐을 뿐이다.
최근 성업 중인 안마시술소는 과거의 ‘불법 퇴폐’ 이미지를 많이 벗었다. 실제로 안마와 마사지를 받고자 하는 수요층이 급증하는 추세에 발맞춰 ‘건전 안마시술소’가 주류가 된 것. 매니저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몰래 불법 퇴폐 안마시술소를 드나들던 연예인도 대거 사라지고 지인들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마사지나 안마를 즐기러 건전 안마시술소를 찾는 연예인이 많아졌다. 불법 퇴폐 안마시술소가 남자 연예인의 전유물이었다면 요즘의 건전 안마시술소에는 여자 연예인 이용객도 많다. 이젠 건전하게 마사지와 안마를 받을 수 있는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업소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는 연예인 단골 고객층도 확보하고 있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임원의 말이다.
“연예인들이 지인의 소개로 그런 업소를 접하기도 하지만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좋은 곳을 발굴해 연예인에게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확실한 안전 보장이 관건이죠. 은밀히 쉴 수 있어야 하고 행여라도 경찰 단속이 있을지라도 빠져나갈 방법이 확보된 곳이죠. 누가 봐도 퇴폐적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건전한 마사지 업소에 드나드는 것처럼 보이고 경찰이 단속해도 아무런 불법적인 정황이나 증거가 남지 않을 만한 업소라는 판단이 서야 스타급 연예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그런 업소에서 일하며 연예인에게 퇴폐적인 서비스를 제공한 여성이 개인적으로 일을 만들 수도 있다. 엄태웅 사건 초기 연예계가 긴장한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그런 업소에서 은밀히 벌어진 일을 성폭행이라고 고소할 경우 연예인은 치명적인 위기를 빠져나올지라도 성매매의 덫에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윤락업계 관계자들은 그런 일은 없다고 단언한다. 과거 강남에서 불법 퇴폐 안마시술소를 운영했던 한 유명 윤락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런 부분은 업소 측에서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절대로 함부로 그런 얘길 하고 다니지 못하도록, 또 그런 문제를 만들어 손님이나 업소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합니다. 그런 부분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중소 연예기획사 대표의 말이다.
“인기 많은 연예인이 어디 가서 하룻밤 함께 지낼 여성을 찾는 일이 힘들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만남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과의 잠자리를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는 것은 기본이고 그 유명세를 활용해 돈을 벌어보고자 덤비는 이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통제가 확실하고 뒤끝 없는 곳을 찾다 보니 그런 업소를 가게 되는 것입니다. 2000년대 중반 그런 업소들이 전성기이던 시절에는 유독 연예인이 많이 가던 업소들이 몇 있었을 정도입니다. 아예 연예기획사 사장이 젊고 혈기왕성한 소속 연예인들을 직접 그런 데 데려가서 ‘그런 생각’이 들면 차라리 여기를 이용하라고 권했을 정도니까요.”
다만 최근 들어 연예계에 성 관련 물의가 연이어 터지면서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그런 업소들이 하나둘 생겨나 성업하고 있는 상황을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더해져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는 얘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고 한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