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영상정보운영사업소·대중교통과...업체 밀어주기
시는 더욱이 ‘불법주정차 CCTV 조달구매설치 사전 우수제품 시연’에 참가한 업체의 ‘점수 조작설’까지 불거지자 대책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는 지난 6월 14일 불법주정차 CCTV 17개(신규 13, 노후교체 4)에 대한 조달 구매 전 ‘우수제품 시연’을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따라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는 지난달 11일과 18일, 25일 3회에 걸쳐 평택시 죽백동 소재 우미린레이크파크·반도유보라와 평택시 비전동 소재 우미린센트럴파크 등 3곳에서 나인정보시스템, (주)넥스파시스템, (주)두원전자통신, (주)사라다, (주)서광시스템, 엔토스정보통신, 이노뎁(주)이 참가한 가운데 시연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연 과정에서 시영상정보운영사업소의 CCTV통합관제센터 해킹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이번 시연에 참여한 A업체는 “1위 업체와 2위 업체 간 점수 차가 너무 많이 나면서 해킹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시연 과정에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한 결과 1위 업체가 의도적으로 CCTV에 차량이 찍히도록 조작한 정황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 역시 “현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에게 관련 서류를 제출토록 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을 얻지 못한 상태”라며 “아울러 4대 보험 사업장 가입자 명부 등 해당 업체의 내부 서류를 요구할 수 있는지 변호사 자문을 구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반면 조작의혹을 받고 있는 문제의 해당 업체 대표 B씨는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가 고의적으로 이의제기를 하도록 한 것”이라며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가 판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라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B씨는 또 “시연 공고 내용 중 자가 차량 투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된 부분이 어디 있느냐”며 “2위 업체 역시 자가 차량 투입을 인정한 마당에 1위를 한 업체만 흔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자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는 지난달 26일 최종 시연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까지 불법주정차 CCTV를 구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참여 업체들은 시가 그동안 조달청 3자단가 물품구입을 통해 CCTV를 납품을 받던 관행을 깨고, 유례없던 시연회를 개최한 것은 市 영상정보운영사업소와 市 대중교통과 두 부서 간 힘겨루기의 결과물이라고 폭로했다.
참여 업체들 상당수는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는 N업체를, 시 대중교통과는 S업체를 밀어준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퍼진 이야기”라며 “불법주정차 구매가 대중교통과에서 올해 처음 영상정보운영사업소로 넘어 오면서 서로 밀어주는 업체가 틀리다보니 ‘시연’이라는 궁여지책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 C씨는 “업체 밀어주기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면서 “이런 엉뚱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마도 대중교통과 측이 1, 2위 업체를 불러 놓고 타협점을 찾겠다고 하다가 불거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대중교통과 D씨는 이런 부분에 대해 “특정업체를 밀어준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며 “다만 빠른 시일 내로 불법주정차 CCTV를 설치하기 위해 1, 2위 업체를 불러 조율하려고 했던 것은 맞다”고 답했다.
하지만 1, 2위 업체 모두 대중교통과 D씨의 입장 표명에 대해 “대중교통과 담당자가 1, 2위 업체를 불러 놓고, 내년 사업비가 9억 원이 세워져 있으니 양보할 것을 종용했다”고 다른 입장을 전했다.
한편, 시연에 참여한 업체들은 문제의 1위 업체가 불법주정차 CCTV 촬영 포인트를 정확히 꿰뚫고 자가 차량을 투입했다며, 이는 원격을 통해 CCTV 촬영 장면을 확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추가로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