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씻지 말고 담그세요
◇머루술=술을 담글 때는 잘 익은 열매를 사용해야 한다. 덩굴째 담그기도 하는데, 깨끗하게 씻지 않고 먼지나 이물질만 없애고 한 알씩 따서 담그는 것이 훨씬 좋다.
먼저 소주 1.8ℓ와 머루 500g, 끓는 물을 부어 소독한 유리병을 준비한다. 이물질과 먼지를 없앤 머루는 알맹이를 따서 유리병에 넣고 소주를 부어 밀봉한 다음 어둡고 서늘한 곳에 그대로 둔다. 3개월(100일) 정도 지나면 열매가 밑으로 가라앉고 예쁜 색이 우러나온다. 이때 체에 걸러 알맹이를 걸러내고 술만 입구가 좁은 병으로 옮겨 놓는다. 걸러 낸 알맹이는 한 번 더 2배 정도의 소주를 부어 어둡고 서늘한 곳에서 숙성시킨다.
◇머루와인=머루 10kg에 설탕 1kg, 와인용 아황산 2g, 와인용 효모 2.5g, 발효통, 유리병, 고무마개 등이 필요하다. 머루는 씻지 않고 깨끗한 것만 골라 발효통에 담아서 손으로 완전히 으깬다. 여기에 설탕을 넣고 다시 잘 섞고, 아황산을 넣어 또 섞는다. 그런 다음 5시간이 지나서 와인용 효모를 넣고 밀봉을 하지 않은 상태로 발효시킨다. 하루에 1~2번씩 섞어줘야 한다.
이 상태로 10일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체에 찌꺼기를 걸러낸다. 걸러낸 원액은 유리병에 담고, 찌꺼기는 소주를 부어 혼합하고 밀봉한다. 병의 입구에 에어락과 고무마개를 해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작은 호스를 통에 넣고 나머지는 부분은 테이프로 차단하고 호스 끝은 병에 물을 넣고 물속에 넣는다. 산소가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탄산가스를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온도가 20℃ 내외이면서 햇볕이 없는 곳에서 3개월 정도 숙성시키고 원액을 걸러낸다. 원액을 3번 정도 분리해서 숙성시키면 신맛이 많이 줄어들어 맛좋은 머루와인이 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