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의 부재, 진료과 없음이 가장 큰 이유
- 해마다 점검하는 응급의료 체계, 치밀한 지도 감독이 절실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에 도착한 응급환자가 해당 병원의 거부로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되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 기동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성북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위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성북을)이 보건복지부, 국민안전처 등에서 제출 받은 ‘119구급차 재이송현황’등을 분석한 결과 2013년 119구급대 병원 재이송 현황은 8,021건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매년 증가해 2014년 12,510건, 2015년에는 19,544건으로 최근 3년간 14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상반기 역시 5,277건의 재이송이 발생해 최근 3년간 무려 45,352명의 환자가 첫 번째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것이다.
병원의 거부 사유는 다양했다. 전문의 부재가 10,537건(23.2%)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과 없음이 6,069건(13.4%)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병상부족이 3,922건(8.6%)이었고, 의료장비 고장으로 인해 재이송한 횟수도 774건(1.6%)이나 되었다. 특히 진료과 없음을 이유로 재이송한 횟수는 2013년 1,197건에서 2015년 2,195건으로 81.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문의 부재 역시 2013년 2,043건에서 2015년 3,645건으로 78.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2,734건(28.1%)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8,276건(18.2%)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충북이 2013년 172건에서 2015년 777건으로 351% 증가했고, 인천이 176건에서 736건으로 3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응급의료기관이 많은 서울과 경기에서 재이송 횟수가 많았다는 사실은 현행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기동민 의원은 “응급의료이송정보망을 보건복지부차원에서 다시금 재구축해 응급환자들이 골든타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해야한다”라고 말하며 “보건복지부와 일선 응급병원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응급의료체계의 효율화, 응급실 당직 의사 처우 개선 및 응급장비 구비, 평가지표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