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동대처능력 키우기 위해 27일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과 업무협약
- 운수종사자에게는 응급처치 능력을, 시민에게는 LED전광판 통해 안전정보 제공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지난 7월 1일 272번 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40대 남성을 운전기사분이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위기를 넘긴 사례가 있었다.
당시 272번 시내버스를 운행중이던 박명규 운전기사는 의식을 잃고 버스 바닥으로 쓰러지려는 승객을 발견하고 버스를 멈춘 후 황급히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당시 박명규 기사님은 “중랑소방서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었다.
‘15년 4월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길을 가다 쓰러진 50대 남성을 지나가던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3분 만에 회생시킨 사례도 있었다.
초등학생은 이수빈양으로 사고를 목격하기 4시간 전에 서울강서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 배웠고, 배운대로 실천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었다.
호흡과 심장이 정지된 경우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지 않으면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뇌세포의 소생이 불가능해진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경우 소생률은 50%로, 3분 75%, 2분 90%, 1분 이내 97% 이다.
이처럼 심정지 환자를 초기에 발견했을 때 주변시민들이 심폐소생술은 실시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며,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흉부압박만 해줘도 소생 가능성은 높아진다.
▲ 심폐소생술 실습장면
이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는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마을버스의 LED 전광판 등을 활용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상황에 대한 올바른 대처방법을 전파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과 27일(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서울소방재난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과 박인규 서울특별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양 기관은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각자가 가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탑승객의 안전을 지키고 안전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시 소방재난본부에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 소속 운수종자에게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교육과 소방안전정책 이해력 증진을 위한 교육 제공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에서는 조합소속 마을버스 공간을 제공해 시민들에게 안전정보 및 소방안전정책 홍보 등이다.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에 소속된 마을버스는 1,615대로 총 3,290명의 운수종사자가 시민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시 소방재난본부가 제공한 다양한 안전정보를 마을버스 내부 전광판과 창문 등에 부착해 이용승객의 안전의식을 더욱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시 관계자는 내다봤다.
이밖에도 시 소방재난본부에서는 시민들의 초동대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10만 시민안전파수꾼 양성 교육과 23개 소방서에서 시민안전교육을 연중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시민안전파수꾼에 관심 있는 시민이나 기업·단체·동아리는 검색창에서 ‘시민안전파수꾼’을 검색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소방서 안전교육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소방서에 문의하면 된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중요함을 알고 있지만, 간과하는 부분이 우리 주변의 안전이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안전이 채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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