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높고 가파른 계단으로 인해 교통약자 통행 어려워
- 민선6기 용산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추진
- 15인승 엘리베이터 2기 고가차도 양쪽에 연결
- 서부이촌동(이촌2동) 도시재생사업과 연계
- 삼각지 용산맹학교 등 교통약자 보행안전성 크게 향상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최근 경부선을 가로지르는 이촌고가차도와 삼각지고가차도 엘리베이터 설치공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구한말 용산 지역을 군사기지로 수용한 일제는 경부선, 경의선, 경원선 철도를 설치하고 지역을 사분오열시켰다. 철도로 인해 지역 간 교류가 끊기고 개발도 지지부진했다.
특히 용산을 좌우로 나누는 경부선 철도는 고가차도 2개소와 지하차도 1개소, 가도교 3개소로 겨우 사람과 차의 통행이 가능하다. 고가차도의 높고 가파른 계단으로 인해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의 통행이 어려웠고 일부 주민들은 차량이 오가는 고가에 올라 길을 건너서 교통사고 위험도 컸다.
구는 민선6기 용산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지난해부터 고가차도 2개소에 대한 엘리베이터 설치공사를 추진해 왔다. 주민설명회, 서울시민디자인위원회 심의, 건설기술자문회의 등 절차를 거쳐 올해 초 설계를 마무리 했다.
▲ 이촌고가차도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 전·후
이촌고가차도 엘리베이터 설치공사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진행됐다. 기존 계단 철거 후 보도육교를 설치하고 15인승 엘리베이터 2기를 고가차도 양쪽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촌고가차도 엘리베이터 설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구역 해제에 따른 서부이촌동(이촌2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이다. 오는 연말까지 고가차도 하부공간에 쉼터(시민 누리공간)를 조성하고 인근에 방범용 CCTV를 11개소 설치한다. 내년까지 고가차도 상부 노후한 시설물도 지속 정비해 나간다.
▲ 삼각지고가차도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 전·후
한편 삼각지고가차도 엘리베이터 설치공사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다. 공사방식은 이촌고가차도와 동일하다. 엘리베이터 설치와 함께 주변 노후한 도로와 하수맨홀도 정비했다.
삼각지에는 용산맹학교와 서울용산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고가차도 엘리베이터 설치로 이들 교통약자의 보행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곳 엘리베이터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안전검사와 시운전을 마치고 지난 9일(이촌)과 23일(삼각지)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공사비는 이촌고가차도 엘리베이터 설치에 7억원, 삼각지고가차도 엘리베이터 설치에 8억원이 들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가 모두 마무리 돼 앞으로는 구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고가차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부선 지하화도 정부에 지속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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