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남녀 5명이 전남 광양의 한 펜션 연탄불이 피워진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 중 4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일요신문DB
전남 광양경찰서는 3일 오전 8시 15분쯤 광양 모 계곡 인근 펜션 객실에서 유 아무개 씨(22)와 이 아무개 씨(33), 정 아무개 씨(37여),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0대 추정 남성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 아무개 씨(34)는 의식이 남아 있는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방 안에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고 수면제와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네 장 분량의 A4 용지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을 기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전남 순천에서 모였다가 빈 방이 없자 인근 광양으로 이동, 오후 10시쯤 펜션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일 오전 3시 30분 욕실에 연탄을 피웠으나 불이 꺼지자 하동에 나가 다시 연탄과 가스버너를 구입, 3일 오전 1시쯤 다시 불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 유 씨와 김 씨에 대한 미귀가자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순천과 광양 일대를 수색 중이었다.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섰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