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검소 최규하 꼼꼼
심대평 지사는 총리실에서만 12년을 근무했다. 무려 5명의 총리를 ‘섬겼다’. 그는 또한 세 명의 대통령을 모셨다. 그 중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로 꼽았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4년 동안 비서관 생활을 하며 지켜본 박 대통령은 검소한 지도자였다.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는 꼭 분식을 했다.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신 뒤에는 저녁 때 당직 비서관과 함께 된장찌개와 김치가 나오는 1식3찬을 먹었다. 고양군 원당 양조장에서 나오는 막걸리를 좋아해 검사관이 양조장에 가서 직접 가져오곤 했다. 아침에는 춘하추동 똑같이 국방색 낡은 점퍼를 입고 산책을 한 기억이 새롭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가 밝힌 역대 총리에 대한 평가도 흥미롭다. 정일권 총리는 누가 봐도 신사였고 업무에 대해서는 그렇게 깊이 따지지 않았다고 한다. 최규하 총리는 서류를 올리면 한번도 그냥 사인한 적이 없을 정도로 반드시 무엇이든 고쳐서 사인을 했단다. 실무형이었는데 별명이 ‘주사’라고 전해진다.
노재봉 총리는 취임 초기 하루에 30여 가지를 지시할 정도로 열정파였다고 한다. 정원식 총리는 순발력이 뛰어났는데 회의에서 여러 의견을 듣고 정리해서 결론을 내리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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