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찰 물대포에 서울시 소화전 물 공급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화전 관리 강화 지침을 환영하며, 서울시민을 위한 소화전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 10월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는 박원순 시장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의 이번 발언은 농민 백남기씨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경찰 살수 용수에 대해 그 정당성을 따지겠다는 의미” 라며 “서울시 소방 재난 본부는 서울시 산하 기관으로, 소화전에 쓰는 물은 화재 진압을 위해 쓰는 것이고. 광화문에는 정부종합청사 등 주요 기관이 많고, 유사 시 화재에 대응해 그 물을 써야하는데 데모 진압을 위해 그것을 쓰게 하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는 박원순 시장의 발언은 전적으로 합법적이며 온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시장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이 ‘서울시를 사유화하는 행태’, ‘공권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 하고 있는 점에 대해 “새누리당의 이러한 비판은 비판을 위한 비판에 다름 아니며, 법을 다루는 집권당이 취해야 할 행동은 더더욱 아니다” 라며 “그렇다면 경찰당국의 무자비한 시위진압을 위한 살수는 정권을 사유화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5월 집회해산과 관련, ‘소방용수시설은 소방활동과 재난상황 극복에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며 “따라서 서울시는 경찰의 시위진압용 살수차 용수 공급 요청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 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에 따르면 백씨가 사망한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은 총 202t의 물을 시위대에게 살수했으며 이중 62%인 126t을 종로소방서 소화전에서 끌어다 썼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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