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북 고창군이 발주한 200억대 공사를 특정 업체가 하도급 받도록 돕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고창군의회 A 의원이 구속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0일 전북의 한 건설업체 대표 B(50)씨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A 의원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의원은 ‘세계프리미엄 갯벌 생태지구 조성사업’의 하도급을 B건설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돕고 6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B 건설업체는 총 사업 규모 23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에서 A 의원의 도움을 받아 원청으로부터 조경, 토목, 철근 콘크리트 등 대부분의 공사를 하도급받았다.
A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지금까지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결국 이날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를 수주한 원청업체 관계자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갯벌생태지구 조성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람사르 습지인 고창갯벌에 탐방로 조성, 진입로 개설, 주차장 설치, 쉼터, 교량 등 기반시설을 공사하는 것이다.
사업 기간이 2013∼2016년으로, 국비 116억5천만원과 지방비 116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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