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2 대접 확실하네
샐러리맨 출신으로 더 이상 높아질 곳이 없어 보인다. 웬만한 중소기업 오너보다 더 부자다. 물론 그룹 회장까지 지낸 손길승 전 SK 회장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금전적인 보상은 샐러리맨 출신으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1만9천3백84주)과 스톡옵션(18만9천5백46주), 삼성생명 주식(9만3천6백주)를 갖고 있다.
삼성생명 주식은 상장이 안돼 있지만 삼성의 주장으로는 70만원대. 50만원으로 친다고 해도 4백58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는 57만8천원대. 이를 스톡옵션 포함해 단순계산하면 1천2백억원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27만원대와 2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해도 적어도 1천억원대의 주식부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밖에도 이재용 상무가 대주주인 서울통신기술의 지분 9.09%, 삼성네트웍스, 삼성SDS에도 소량의 지분이 있다. 이 상무가 e삼성 등 벤처투자를 할 때도 삼성구조본의 작품으로 알려졌었다. 물론 이 부회장 지분도 이 상무가 투자한 벤처회사에 골고루 투자됐었다. 말하자면 이 부회장이 이 상무의 ‘벤처 실험’에 후견인 역할을 했던 셈이다. 또 스톡옵션 지급 규모만 놓고 보면 그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거의 똑같다. 이 부회장이 삼성 내에서 갖고 있는 위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성공한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이 부동산면에서도 그는 성공했다. 성공의 표상이라고 하는 타워팰리스 69층에 53평형, 71평형 등 두 채의 아파트를 지난 2004년 사들였다. 이전 소유자는 삼성생명. 이 아파트는 1호-2호로 나란히 붙어 있다. 또 고가 아파트로 손꼽히는 아시아선수촌의 54평형 아파트도 한 채 보유하고 있다.
삼성쪽에서 그에게 주는 혜택도 상당하다.
그가 타는 차는 아우디 A8 4.2콰트로. 8기통 4천2백cc인 이 차는 대리점 가격이 1억3천5백만원에 달한다. 또 지난 겨울 이건희 회장은 삼성 사장단을 보광피닉스파크로 불러 스키경영을 펼쳤다. 이때 이 회장은 사장단에게 연회비 1천만원인 마스터스코스 회원권을 선물했고, 이 부회장이 열심히 탔음은 물론이다.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은 일주일에 사흘은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가 다니는 곳은 호텔신라 헬스클럽. 물론 이곳도 삼성에서 회원권을 배려한 것이다.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그의 월급이 어느 정도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삼성전자의 공개재무제표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04회계연도에 삼성전자는 이사들에게 5백43억원을 줬다고 발표했다. 이 중 이건희 윤종용 이학수 등 사내 등기이사 6명에게 지급된 금액은 5백38억원. 이를 산술적으로 평균하면 89억7천5백만원쯤 된다. 재계에선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이 같은 액수를 받았을 리는 없고, 이건희> 윤종용·이학수>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김인주 사장의 순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연봉이 1백억원은 못미치고, 50억원대는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