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에서 사퇴를 결정한 염경엽 감독. 넥센 히어로즈 페이스북 캡처.
[일요신문] ‘염갈량’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감독직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10월 17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염 감독은 “4년간 뜨거원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동안 넥센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었지만 역량이 부족했다”며 “구단과 팬들에게 우승을 못 이뤄드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2014년 우승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넥센서 작전, 주루코치를 하다 감독을 맡게된 염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3년부터 팀을 4위에 올려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2014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 등이 팀을 떠나며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이 뒤따랐지만 또다시 팀을 3위에 올리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2014시즌을 마치고 3년 재계약을 맺어 계약기간을 1년 남기고 있었기에 자진사퇴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염경엽 감독
염 감독은 “실패의 책임은 나한테 있다. 책임을 지고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다. 넥센에 있었던 지난 5년 동안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는 넥센 이장석 대표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의 자진사퇴로 프로야구 4개 구단의 감독이 바뀌게 됐다. 앞서 김용희(SK), 류중일(삼성), 조범현(kt) 감독의 계약기간이 만료됐지만 각 팀들은 재계약보다 다른 감독을 택했다. 삼성과 kt는 이미 김한수, 김진욱 감독을 선임했다.
염 감독은 차기 감독이 정해지지 않은 SK로의 ‘사전 협의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