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주성남 기자= 100여 년 전부터 영국과 유럽에서는 추리소설 읽기가 품위 있는 신사의 대표적인 취미 활동이었다. 미국, 일본에서는 베스트셀러 소설 10위 내에 항상 추리소설이 6∼7권씩 들어 있을 정도다. 이는 추리소설의 두 가지 특성, 바로 ‘극명한 논리성’과 ‘읽는 재미’ 때문이다.
추리소설은 범죄를 규명해 나가는 과정이 엄격히 논리적이고 과학적이어서 인간의 두뇌에 큰 자극을 준다. 최근에는 추리소설의 이런 장점이 널리 알려져 중·고등학생의 논리 공부에도 많이 응용되고 있다.
`뇌가 섹시해지는 추리 퀴즈(1단계)`는 영국 추리 퀴즈의 거장이라고 널리 알려진 팀 데도풀로스가 쓴 두뇌 게임 책이다.
이 책에는 총 37편의 추리 사건이 실려 있으며 각 사건마다 여러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단서는 이야기 속에 전부 제시돼 있어 독자는 그 중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인물이 하는 거짓말을 찾아내 범인을 밝혀야 한다.
2권의 시리즈 중 초급편에 해당하는 이 책은 한 편을 읽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짧다. 그러나 그 안에는 유명 추리소설의 다양한 트릭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다면 대다수 추리작가들이 파놓은 함정을 쉽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순한 퍼즐 형식이 아니라 추리 소설을 읽으며 퀴즈를 풀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있고 뇌를 활동적으로 운동시켜 자극하는 효과도 크다. 친절한 힌트와 트릭의 이해를 돕는 논리적인 정답 설명으로 추리소설에 열광하는 독자는 물론,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까지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비전코리아, 212쪽, 1만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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