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에 별도 매입․재해보험 가입 농가 손해평가 반영 건의
전남도청 전경
[무안=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전남도가 제18호 태풍 ‘차바(CHABA)와 잦은 강우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전남 벼 수발아(穗發芽·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 피해 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수발아 피해 면적이 1만6천703ha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남 전체 벼 재배 면적(16만5천720ha)의 10.1%에 해당한다.
고흥이 4610ha로 가장 많았으며 영광 4천 382ha를 비롯 함평, 영암, 무안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6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고흥만 간척지 방문 때 정부 차원의 수발아 벼 별도 매입과 농업재해 차원의 조사 등을 건의했다.
또 농가별 피해 정밀조사를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하고 기간 내 조사하지 못한 피해 농가를 위해 18일까지 조사 기간을 연장해 추가 조사했다.
이와 함께 지난 14일 정부에 피해 벼 잠정등외 등 별도 매입대책을 추가 건의했다. 이를 농식품부가 받아 들여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수발아 피해 벼 출하 예상량을 조사토록 했다.
조사 결과 공공비축미와는 별도로 총 6만 4천t(조곡 기준)의 피해 벼 매입을 24일 농식품부에 요청했다.
농업재해대책 차원에서도 농약대와 피해 우심농가 대파대 등 38억 원의 복구비를 국민안전처에 요청했다.
앞으로 정부의 복구계획이 확정되면 피해 농가 영농자금 이자 감면과 고교생 학자금 감면 등을 별도 지원할 계획이다.
벼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에 대해서는 신속한 손해평가를 실시토록 하고, 수발아 피해가 실제 손해평가에 반영되도록 NH손해보험에 요청했다.
24일까지 피해 벼에 대한 사고 접수는 수발아 등 모두 1만 5천ha다.
벼 수발아는 등숙기 수분 25%, 온도 25℃ 이상 고온 경과 등 조건이 맞을 경우 이삭에서 새싹이 트는 현상이다.
전종화 전남도 농림축산식품국장은 “수확기 쌀값 하락과 벼 수발아 피해로 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에서도 수발아 피해 대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피해 벼 별도 매입 등 정부의 가시적 대책이 조기에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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