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일요신문>과 만나 수원화성문화제의 성과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최준필 기자
[일요신문]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최초로 운영된 정조대왕 능행차의 전 구간 공동 재현을 통해 역사적 의미와 서울시 등 지자체간 상생협력을 이끌어 낸 점은 인상적이었다. 최근 군공항 이전과 특례시 등 산적한 현안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도 묵묵히 나아가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나 수원화성문화제의 성과와 수원시의 현안을 들어봤다.
- 야심차게 준비했던 수원화성문화제에 대해 평가해 달라.
“3일간 축제 기간 동안 약 50만 명이 수원을 찾았다. 이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수원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는 동시에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과시한 의미있는 일이다. 화성행궁, 연무대, 행궁광장, 행궁동 생태마을, 수원천, 남문시장 등에서 혜경궁 홍씨 진찬연, 무예공연, 해학마당, 대동놀이,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등불축제 등 약40개 프로그램으로 시민‧관광객이 참여하는 체감형 문화관광축제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본다. 앞으로도 시민, 관광객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축제이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
-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가 있었다면.
“수원화성문화제의 백미인 정조대왕 능행차가 아니겠는가. 특히 올해에는 그 동안 수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을 1795년 을묘년 당시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 전 구간을 처음으로 공동 재현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한 정조대왕의 효심이 담긴 혜경궁 홍씨 진찬연에서 수원의 100세 이상 어르신들을 모시고 양로연을 열어 관람객에게‘효’의 의미를 직접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었다. 이를 통해 지자체의 협력과 시민 및 관광객이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이어온 축제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평가한다. 한가지 더 꼽는다면, 장용영의 야간 군사훈련을 모티브로 한 무예브랜드 공연 야조는 수원화성을 무대로 수원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를 토대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아쉽거나 미비했던 점도 있었을 텐데.
“어디든 가장 먼저 나오는 지적사항이겠지만, 관람객들 중 주차공간의 부족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다. 내년에 있을 화성문화제에는 이를 적극 보완해 나갈 것이다. 또 프로그램 변경이나 우천 시 안내에도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 앞으로 실시간 안내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모색해 관람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해 계속 찾고 싶은 수원화성축제로 만들어 가겠다.”
- 염 시장 말대로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정조능행차 재현이 인상적이었다. 서울 등 다른 지자체와 진행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없었나.
“애로사항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화합과 소통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긍심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거리로 47.6㎞, 공식 참여 인원만 3천100명, 말 400여 필로 대한민국에 전례가 없는 대형 퍼레이드였다. 서울시·금천구, 경기도, 안양시, 의왕시와의 상생협력의 결과물로 지역축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자부한다. 이 자리를 대신해 서울·안양·의왕시민과 수원시민의 큰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다만 이번에 정조대왕 능행차의 최종 목적지라고 할 수 있는 융릉이 있는 화성시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 향후 장기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해 더욱 완벽한 정조대왕 능행차를 선보여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고 싶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