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리(26·CJ) | ||
24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골프장에서 벌어진 세이프웨이핑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박세리는 합계 23언더파 2백65타의 기록으로 박지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주 시즌 첫 대회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지만 드라이버를 새로 바꾸고 절치부심한 끝에 통산 19승째를 올린 것.
박세리는 지난 번 컷오프 탈락 후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속앓이를 많이 했다는 게 아버지 박준철씨의 설명이다. 당시 박세리는 올 시즌 테일러메이드와 용품 계약을 맺으며 골프 클럽이 바뀌고 볼도 교체되어 거리 측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한다. 하지만 위기 상황일수록 빛을 발하는 박세리인 만큼 다음 대회에서는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아버지와 약속을 했고 결국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켜냈다.
박씨는 앞으로 박세리의 골프 성적은 실력이 아니라 외로움을 얼마나 잘 극복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다음 주에 개최되는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앞두고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기 위해 부모한테 ‘SOS’를 보냈고 박씨 부부는 24일 출국했다.
출국 전 가진 전화통화에서 박씨는 박세리가 오는 6월께 PGA대회에 출전, ‘성(性) 대결’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PGA측에서 박세리의 미국 매니지먼트사인 IMG사로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는 후문. 박세리도 이에 흔쾌히 수락할 뜻을 나타냈는데 IMG측서 박세리의 스케줄을 조정한 뒤 조만간 공식적인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