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은-김소영 부부와 딸 수빈양. 올 봄 이민을 계획하고 있다고.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조씨는 지난 2000년 12월 필리핀에서 카지노 도박을 하는 바람에 외화밀반출 혐의로 세 번째 구속 수감됐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출소한 조씨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올 봄에 이민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딸 수빈이(5)의 예술적인 감각을 키워주고 싶고, 무엇보다도 감시당하는 듯한 답답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어 이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부인 김소영씨도 <일요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남편이 이번에 세 번째로 구속되면서 이민을 결심하게 됐다”며 그동안의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고등학교 때 미국 LA로 이민 가서 대학원을 졸업한 후 93년 입국, 94년 5월 지인의 소개로 조씨를 만나 결혼했다.
김씨는 “호주나 영국, 캐나다 밴쿠버 가운데 한 곳으로 이민 갈 생각인데, 호주가 가장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민 이유에 대해서는 “전화 도청을 당하는 듯한 느낌이나 뭔가에 눌려지내는 듯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구 이민’이냐는 물음에 김씨는 “남편은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왕래할 것이고, 나도 가끔 들어올 생각이다”며 영구 이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민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정치외교학이나 신학 등을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조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회고한 만화 <조양은의 회상>과 지난 1996년 영화 <보스>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조양은의 영화>를 공개, 또 한차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씨의 만화 자서전과 다큐멘터리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포털사이트 www.hsn.co.kr에서만 만날 수 있다. 만화가 12명이 투입된 만화는 1년여에 걸쳐 연재물로 서비스될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