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영결식장 이어 일본방문 늦추고 광주노제 참석 애도 표시
생명과 평화의 일꾼 고(故)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노제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가운데 유가족과 이낙연 전남지사,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국민의당 송기석·김경진·최경환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국회의원, 추모객들이 행진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무안=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5일 농민시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숨진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영결식과 이튿날 광주노제에도 참석해 애도를 표시했다.
이 지사는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고인의 영결식에는 야 3당 지도부는 물론 이낙연 전남지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튿날 6일 광주 금남로에서 치러진 노제에 참석한 이낙연 전남지사는 이날 투자유치를 위해 일본 방문길임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늦추고 참석해 고 백남기 농민의 곁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한없이 용서를 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sns에 올린 개인적 추도사를 통해 “선배님은 보성에서 서울까지 올라가 농민들과 함께 싸웠고, 농민들은 쌀값이 떨어져 대책을 세워달라고 소리쳤다”며 “서민의 생존을 경시하는 정권은 차라리 물러나라”고 외쳤다.
그는 또 “선배님을 죽음으로 몰아놓고도 이 정권은 사과 한마디도, 책임자 처벌의 시늉도 하지 않았다”며 “진상을 규명하기는 커녕 은폐 호도 왜곡하려고 사망진단서를 거짓으로 꾸미기도 해 이런 정부를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느냐”며 정부의 처사를 강력히 질타했다.
“이제라도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뜻에 순응해야 하며 지체없이 하야일정을 밝히면서 과도기 운영에 대한 정치지도자들의 의견을 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선배님께 드린 ‘농민’이라는 헌사가 고통스럽지 않은 칭호가 되는 세상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우선 선배님 사망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후 317일간 사경을 헤매던 그는 지난 9월25일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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