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화시 대중교통 체계와의 연계 및 재정확보방안 등 관심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8일 열리는 경부고속도 지하화 국제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런던대 피터 와인 리스 등 4명의 도시계획 분야 세계적 석학 일행은 7일 오후 해당 구간을 방문 교통정체 현장(사진)을 둘러보고 사업추진 현황을 청취하였다.
▲ 옥상에서 경부고속도를 배경으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정형, 피터 와인 리스, 니엘 커크우드, 조은희 구청장,아츠시 데구치 교수)
이날 조은희 서초구청장 및 중앙대 이정형교수의 안내로 런던대 피터 와인 리스, 하버드대 니엘 커크우드, MIT의 카이로스 쉔, 도쿄대 아츠시 데구치 교수 등은 양재 리본타워 옥상에서 경부고속도 서초구간을 조망했다. 이어 경부고속도 방음벽을 끼고 있는 서초2동 완충녹지인 길마중길 1.5km를 도보로 답사하며 지상공간 활용 연계방안 등 아이디어를 냈다.
이들은 위치를 달리 해 한강 초입서부터 만성정체가 이뤄지는 구간을 살폈다. 반포자이아파트 26층 옥상에 올라 한강 등 서울시의 지리적 현황을 청취하고 지하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콘퍼런스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1,2부로 나눠 진행된다. 이들 석학들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도시혁명’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다.
기조연설을 하는 런던대 피터 와인 리스 교수는 ‘도시혁신과 미래도시’를 주제로 도시 재생사업이 어떻게 런던을 세계적인 금융 비즈니스도시로 만들 수 있었는지 상세히 들려준다. 런던은 1985년부터 2014년까지 지속적인 건축물 리모델링과 지원시설 재생을 통해 업무시설과 오픈스페이스을 늘렸고, 동시에 가로 보행환경을 정비하였다. 이로 인해 소비가 늘고 야간 활동이 활성화 되면서 금융 글로벌비즈니스의 중심지로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었다.
하버드대 니엘 커크우드 교수와 MIT의 카이로스 쉔 교수는 보스턴 빅딕(BIG DIG) 재생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한다. 니엘 교수는 빅딕 같은 메가 프로젝트가 어떻게 생태계 및 지역 커뮤니티와 조화를 이루고, 기술적·미학적 구조화를 통해 외부세계와 상호관계를 맺을 건지에 대해 해법을 제시한다. 한때 보스턴 재개발국장을 역임하기도 한 카이로스 교수는 빅딕 상부에 조성된 로즈케네디 그린웨이 사례를 소개하며 어떻게 보스턴의 핵심 공간으로 개발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들려준다.
도쿄대 아츠시 데구치 교수는 ‘도쿄 민관협력 도시재생의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민간자원과 아이디어를 활용한 공공시설 확충과 도시재생 사업을 수행하는 민관 파트너십(PPP)에 비전을 소개한다. 도쿄 토라노몬 힐즈 복합개합개발 사례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의 재원마련을 위한 해결책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 방음벽을 끼고 있는 길마중길에서 지하화 시 오픈스페이스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형, 조은희 구청장, 피터 와인 리스, 니엘커크우드, 아츠시 데구치 교수)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주제인 경부고소도로 입체화 계획의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게 될 중앙대 이정형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단순한 사회기반시설의 재생차원을 넘어 도시공간적 재편을 통해 국토와 도시 공간의 재창조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특히 이 구간에 3차원 방식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방에서 강북으로 가는 차량들은 대심도 터널을 통해 논스톱으로 빠지고, 강남권을 오가는 차량은 저심도 터널을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상부의 20만 평의 오픈스페이스에는 차가 아닌 사람중심의 친환경적 공간을 조성한다.
이어 바로 토론회에서는 제해성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좌장), 온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최막중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박재현 매일경제신문 논설주간, 김용승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등 총 5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나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는 매일경제신문사와 대한건축학회, 서초구가 공동 주최 및 주관하고 국토교통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 대한교통학회가 후원한다.
구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주변 양재·우면 지역이 한강과 판교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 성장동력축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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